['해투' 15주년③] KBS 대표 장수 예능, '해피투게더'가 갖는 의미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3.09 15: 59

'해피투게더'가 15주년을 맞이했다. 최근 KBS 장수 예능의 종영 혹은 폐지 바람 가운데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으며 저력을 과시한 '해피투게더'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지난 2001년 11월 8일에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는 각각 쟁반노래방과 친구찾기(프렌즈)로 전성기를 누렸던 1기와 2기를 거쳐 현재 3기까지 방송되고 있다. 
긴 시간 동안 방송을 이어오며 대중적인 인기를 노려온 '해피투게더' 역시 장수 예능의 딜레마를 겪기도 했다. 포맷을 유지하자니 고루함을 피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포맷을 변경하기에는 고정 시청층까지 잃을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피투게더'는 끊임없이 변화와 모험을 추구하며 쏟아지는 신상 예능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 예로 '해피투게더'는 지난 2015년 방송 7년만에 포맷과 MC 구성에 대폭 변화를 주며 웃음과 의미 되찾기에 나선 바 있다. 
또한 최근 '비타민', '출발 드림팀', '위기탈출 넘버원' 등의 장수 프로그램의 줄줄이 종영을 택한 KBS가 '해피투게더'는 포맷이나 멤버 구성에는 변화를 주되, 존폐 여부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해피투게더'의 연출을 맡은 박민정PD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박PD는 8일 '해피투게더' 1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해피투게더'는 '해피선데이'와 같이 KBS의 위대한 자산이자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선배님들과 이를 거쳐간 수많은 연기자들이 함께 목요일 밤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 입장에서는 늘 변화가 필요하다는 강박이 있었지만, '해피퉤더'라는 기본 브랜드에 충실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토크쇼를 지향하자는 생각으로 일관되게 달려가고 있다"라며 "그 과장에서 단발적인 포맷이 아니라 여러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라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해피투게더'는 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시청자의 목요일 밤을 지켜온만큼 KBS 내부적으로도 단순히 한 프로그램 그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제작진 역시 포기보다는 시도를, 만족보다는 변화를 추구하며 여태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과연 '해피투게더'의 앞으로의 15년은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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