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특집①] "최장·최다·최고"..휴 잭맨, 울버린 17년史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09 17: 52

 걷는 길이 곧 슈퍼히어로 무비의 역사였다. 지난 2000년 영화 ‘엑스맨’을 시작으로 무려 17년 동안 9편의 작품에 ‘울버린’ 캐릭터로 출연한 바.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이 쓴 신화는 찬란하다. 비단 ‘엑스맨’ 팬이 아니라도 울버린은 휴 잭맨이었고, 휴 잭맨은 울버린이었다는 마음은 동일할 것이다.
슈퍼히어로 무비는 국내외 두터운 팬덤을 거느린 장르다. 마블, DC코믹스 등 캐릭터를 바탕으로 하는 데 ‘엑스맨’은 동명의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다. ‘어벤져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훌륭한 영화는 많지만, 휴 잭맨의 울버린이 이뤄낸 기록은 쉽게 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휴 잭맨은 지난 2000년 ‘엑스맨’을 시작으로 무려 17년간 울버린을 연기했다. 마치 늑대를 연상케 하는 삐죽 솟은 머리와 구레나룻 그리고 손등에서 솟아나는 무기 ‘클로’까지 그동안 그가 고수한 울버린의 상징. 슈트 없이도 그는 혹독하게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가면서 맨 몸으로 해낸 셈이다. 휴 잭맨이 최근 한 토크쇼에서 “‘엑스맨’ 시리즈 촬영이 들어가기 전엔 30시간 동안 물도 못 마셨다”고 18년 동안 혹독했던 몸매 관리를 밝히기도.
엑스맨 시리즈 ‘엑스맨’, ‘엑스맨2’,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 이어 프리퀄 시리즈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 아포칼립스’, 울버린 단독 무비 ‘엑스맨 탄생: 울버린’, ‘더 울버린’, ‘로건’(2017)까지 17년, 9편은 의미가 깊다. 그가 울버린이었던 17년이라는 기간과 9편의 영화는 슈퍼히어로 영화 역사상 한 배우가 한 캐릭터를 연기한 최장기간이자 최다편수를 기록했다.
◇1845년부터 2029년까지
울버린은 그럼 몇 살일까? 가장 최신작이자 울버린의 가장 마지막을 담은 ‘로건’에서는 시간적 배경이 2029년이다. 1845년 10대 소년 울버린이 자신의 손등에서 나온 클로를 보고 능력을 자각한 것으로 미뤄보면, 울버린은 1830년대 생으로 추정되며 2029년 기준 200살 정도 됐다고 볼 수 있겠다.
‘어벤져스’ 군단 중에서도 할아버지로 통하는 캡틴 아메리카도 마블 유니버스에서 1917년생으로 올해 100세. 울버린이 캡틴 아메리카보다 약 90살 형(?)인 셈이다.
울버린도 세월을 피해갈 수 없었던 법. 몸에 이식된 아다만티움 중독으로 인해 힐링팩터(상처가 자동으로 치유되는) 능력을 잃어가는 모습이 ‘로건’에 담긴다. 어린 시절 한없이 크기만 했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어느 날 문득 작아보이게 됐을 때와 같은 철렁이는 아픔이 느껴진다면 과장일까.
◇2017년~
‘로건’은 휴 잭맨의 울버린이 출연한 모든 영화 중 유일하게 R등급(청소년관람불가) 영화다(‘가장 섹시한 남자’ 잡지 커버모델로 등장한 ‘데드풀’을 제외하면). 휴 잭맨이 연기하는 마지막 울버린인 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와 표현이 제한 없이 모두 담겼다. 울버린이 아닌 로건으로서 가장 처절했지만 찬란했던 피날레를 장식한 휴 잭맨. 이제 바통은 ‘X-23’에게 넘겨졌지만,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최고의 히어로로 기억될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엑스맨' 관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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