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시몬스, "한국전, 재미있게 즐기니 좋은 결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08 15: 22

네덜란드 대표팀의 '내야 사령관' 안드렐턴 시몬스(28)가 한국전 소감을 밝혔다. 
시몬스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지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대만과 경기를 앞두고 선수 대표로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2013~2014년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수비력을 자랑한다.
WBC는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출장. 지난 7일 한국전에서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주릭슨 프로파의 홈런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 2회 2사 1루에서 좌측 2루타로 달아는 추가 타점을 만들어냈다. 메이저리거 수비는 말할 것도 없었다. 공수에서 네덜란드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4년 전에는 유일한 메이저리거로 WBC 대표팀에 나섰지만 이번엔 잰더 보가츠(보스턴), 조다단 스쿱(볼티모어),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프로파(텍사스) 등 다수의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거로 함께하고 있다. 다음은 시몬스와 일문일답. 
- 첫 경기 한국전을 기분 좋게 승리했는데.  
"재미있었다. 한국팬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 우리에게 상당히 어려운 분위기기였고, 병살타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2개의 홈런이 도움이 됐다. 그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재미있게 치렀다."
- 한국 선발투수 우규민이 사이드암이라 낯설지 않았나. 
"익숙해졌다.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무엇을 던지든 그날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어떤 날은 치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어제는 투수의 실수가 몇 번 있었다. 우린 계속 노력했다. 연습경기 때 투구 모습을 본 것이 도움됐다고 할 수 있다."
- 나라를 위해 뛰는 국가대표인데 어떤 의미를 갖는가. 
"네덜란드를 위해 뛰는 게 상당히 특별하다. 국가대표란 건 항상 특별하다. 어릴 때부터 뛰어온 선수들과 함께해서 더 그렇다. 경기하는 매순간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다. 굉장히 즐겁다."
- 남은 2경기, 대만-이스라엘전은 어떻게 준비하는가. 
"먼저 오늘(8일) 대만전을 잘 치러야 할 것이다. 오늘 경기를 승리하게 된다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이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전 오늘 꼭 승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매 상황마다 노력하고, 모든 선수들이 잘해서 승리했으면 좋겠다."
- 헨슬리 뮬렌 감독, 앤드류 존스 코치와 같은 곳에서 자랐다고. 
"어릴 때부터 뮬렌 감독과 존스 코치 같은 분들을 TV로 보며 자랐다. 나도 어릴 적 그런 업적을 남기고 싶었다. 그들과 함께 뛰는 것은 특별하고 좋은 일이다. 꿈이 이뤄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 디디 그레고리우스, 잰더 보가츠 등 재능 많은 유격수들과 함께 뛰었는데. 
"네덜란드에는 정말 좋은 내야수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아주 비슷한 방식으로 플레이를 한다. 모든 것이 준비돼 있는 상태에서 집중했고, 동일한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서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잘 알 수 있어 좋았다."
- 3월에 야구를 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정규시즌과 비슷한 몸 상태를 보여줬다. 시범경기와 WBC 대회 치르는 것의 차이는 있는지. 시즌에 들어가면 더 좋아질까. 
"당연히 더 좋아질 것이다. 연습경기와 실제 경기, 트로피를 얻기 위한 경기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시간에는 완벽하게 준비돼 있지 않다. 당연히 정규시즌이 되면 몸이 움직이게 된다. 나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득점을 내려 노력했고, 그 과정이 즐거웠다."
- 메이저리그에서도 유격수 수비를 최고로 잘한다는 평인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 
"잘 모르겠다. 굉장히 많은 내야수들이 있다. 우리 섬 출신 선수들이 많아 서로 경쟁하고 배워서 노력한다.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점점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경쟁을 통해 발전할 것이다. 퀴라소 섬에 유격수가 많은 이유는 우리가 평평한 잔디에서 자라왔기 때문이다. 돌도 많고, 살짝 거친 잔디가 많아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많은 선수들이 축구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동료들과 즐거운 모습을 경기 중 보여줬다. 그 이유는. 
"선수들과 경기하는 게 즐겁다.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팬들이 소리를 지르는 분위기가 더 즐겁게 한다. 나는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점점 즐길수록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 월드시리즈 우승과 WBC 우승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무엇이 됐든 우승은 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토너먼트는 짧다. 내가 함께 자라온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고 있다. 디디라든지 스쿱과 함께 성장했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 대회가 재미있게 느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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