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투' 15주년②] 유재석, '해피투게더'의 산 역사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09 15: 59

유재석은 약 15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해피투게더'의 살아있는 역사다. 2003년 김제동과 함께 MC로 투입된 후, 오랜 시간 '해피투게더'를 지켰다. '해피투게더'의 MC 유재석에게 늘 꽃길만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화려한 영광의 순간도 있었고, 연이은 포맷 변경으로 갈지자 행보를 걸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전성기에도, 부침을 겪을 때에도 늘 유재석은 그 자리에 굳건히 있었다. 더 이상 유재석 없는 '해피투게더'를 상상할 수 없는 이유다. 
시청률로 웃고 우는 방송계에서 15년간 한 자리를 지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2001년 11월 8일 첫 방송된 '해피투게더'는 지상파 3사 중에 가장 오래 하나의 이름만을 지켜왔다. 오로지 시청률 하나만으로 론칭과 폐지를 반복하는 서슬 퍼런 방송계에서 '해피투게더'가 같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국민 MC' 유재석 때문이다. 

8일 열린 '해피투게더' 1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연출자 박민정 PD는 "해피투게더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수많은 좋은 MC분들이 거쳐갔지만, 유재석이 자리를 잡으면서 브랜드가 더 공고해진 것 같다"며 "15주년 3부작 특집을 하게 된 것도 유재석이라는 변치 않는 MC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아무리 국민 MC라도 매주 다른 포맷의 녹화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그러나 제작진을 믿는 유재석이 있기에, 그리고 유재석을 믿는 '해피투게더' 식구들이 있기에 색다른 도전도 가능하다는 것. 
박민정 PD는 "'해피투게더=유재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유재석은 언제나 제작진의 의견을 지지해주고, 그게 맞으면 그렇게 가자고 격려도 해주신다"며 "'해피투게더'는 유재석이라는 브랜드가 공고히 만들어 온 15주년의 역사가 아닌가 싶다"고 유재석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해피투게더'는 쟁반 노래방, 프렌즈, 사우나 토크 등 다양한 포맷으로 15년간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그러나 그 15년간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유재석'이라는 산 역사다. 최근 '해피투게더'는 전성기보다는 저조한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또 한 번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또다시 포맷의 변화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해도, '국민 MC' 유재석이 '해피투게더'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는 건 변치 않는 믿음이다. 
박민정 PD는 "앞으로 새 변화가 있다고 해도 기본 브랜드를 지켜가면서 그 안에서 변화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유재석도 '해피투게더'에 대해 '팀워크만큼은 최고'라고 말한 적이 있다. 속마음은 알지 못하지만 유재석도 계속 '해피투게더'와 함께 하고 싶어하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전했다.
강산이 변해도 한번 이상은 변했을 시간 동안, '해피투게더'는 어떤 세찬 부침에도 그 자리를, 이름을 지켰다. 이미 '유재석의 해피투게더'로 브랜드를 만든 유재석 파워다. "tvN에 공유라는 도깨비가 있다면 KBS에는 유재석이라는 도깨비가 있다." 영원히 죽지 않고 불멸의 삶을 이뤄낸 '도깨비' 속 공유처럼, '해피투게더'의 산 역사 유재석 역시 계속될 것이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