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강형욱 “‘마리텔’ 찍고 ‘라스’ 출연, 조합이 좋았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09 11: 19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부터 ‘라디오스타’까지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은 방송계에서 ‘개통령’으로 불리는 스타다. 최근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비(非)연예인’으로 꼽자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인물이기도. 전문 방송인들도 어렵다는 MBC ‘마리텔’에서 1위를 거머쥐는가 하면, ‘라디오스타’에서도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강형욱에 비결을 물으니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쳤다.
“‘마리텔’에 세 번 나갔는데 1위 아니면 2위를 했다. 운이 좋았다. 강아지들이 잘해줬을 뿐이다. 한 게 없어서 제작진에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인 걸.(웃음) ‘마리텔’을 하면서 AOA 설현, 민아와 호흡을 맞췄는데 걸그룹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정말 씩씩하고 열심히 해주시더라. 이를 통해 걸그룹에 대한 이상이 생겼다.(웃음)”

특히 ‘마리텔’에서는 반려견들의 눈빛만 보면 대번에 심리 상태를 알고, 바로 처방을 ‘뚝딱’ 내려주는 강형욱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깜짝 놀랐을 정도였다. AOA 설현과 민아도 그의 앞에서는 ‘초열공 모드’였다. 강형욱은 “마취효과 같은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저는 반려견 교육을 많이 하니까 강아지들에 더 빠르게 무언가를 적용할 수 있다. 보호자들은 제가 하는 걸 배우고 숙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제가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강아지들의 행동을 교정하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보호자로 하여금 ‘어? 나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되네?’라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어서다. 제가 먼저 강아지의 희망을 보여주는 거랄까. 반려견을 키우고,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다.”
강형욱은 ‘마리텔’은 개 애기를 하면 되지만, MBC ‘라디오스타’는 개인사에 대해서도 말을 해야 하니 어렵게 느껴졌다고. 특히 ‘경청’이 소통의 기본이 되어있는 스타일이라 치고 빠지는 게 능수능란해야 하는 ‘라디오스타’ 촬영 때에는 더욱 진땀을 뺐단다.
“저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그 과정이 충분해지면 이야기가 나오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마리텔’은 편했고, ‘라디오스타’는 어려웠다.(웃음) 전문 방송인이 아니라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이렇게 치고 빠지는 걸 잘하는 건 ‘미운우리새끼’ 어머님들인 것 같다. 그 분들만큼 커뮤니케이션의 대가가 또 있을까.(웃음) 전 그게 아직 너무 어렵다.”
특히 강형욱은 ‘라디오스타’나 tvN ‘택시’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아내의 반응은 어떠냐 물으니 “은근 좋아한다”고 웃음을 터뜨리는 강형욱. 하지만 그는 “부각됐으면 하는 이야기들이 돋보이지 않아지니까, 좀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고 회상했다.
“‘라디오스타’에서 제가 3일 만에 칫솔을 들고 아내의 집에 들어갔다고 했는데, 그게 말을 그렇게 한 거지, 제가 무단침입을 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웃음) 저는 전혀 반응에 신경을 안 쓰는데 아무래도 아내는 (안 좋은 반응에)마음을 쓰는 것 같더라. 다만, 저는 ‘국민 노안’이란 말은 좀 찔리더라. 그건 제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 신경이 쓰였다.(웃음)”
‘라디오스타’나 ‘택시’ ‘마리텔’ 등으로 더욱 다양한 시청자들에 알려지긴 했지만, ‘개통령’ 강형욱을 알린 프로그램은 역시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이하 세나개)다. 그는 “‘세나개’ 제작진들은 정말 발걸음 하나까지 제게 다 협조를 해주신다”고 이번 기회를 빌어 제작진에 고마움을 전했다.
“감독님들도 본인이 담고 싶은 영상이 있을 텐데도 전적으로 제게 맞춰주신다. ‘슛 들어갈게요’라는 말이 강아지들에게는 소용이 없지 않나. 평소에 조명부터 발걸음까지 다 저의 ‘셋팅’이 들어가야 한다. 안 그러면 다 무너진다. 특히 그 프로그램은 몇 개월 후 변화된 강아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더 신경 써야 한다. 그런 변화를 통해 보호자들에 동기부여를 해주는 거다. 어차피 모든 반려견 훈련은 ‘보호자 교육’과 동일한 개념이다.”
강형욱은 “‘마리텔’을 찍고 ‘라디오스타’를 촬영한 게 조합이 좋았다. 순서가 좋았다고나 할까. 그 전에 ‘세나개’가 없었다면 시너지 효과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텔’을 본 시청자들이 이 사람 누구냐며 강형욱을 검색하고, ‘세나개’란 프로를 고정적으로 한 걸 보고 신뢰를 얻었을 거라며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놨다. 그 분석 끝에는, 방송을 보고 달라졌다고 말하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자신을 움직이게 한다며 강형욱은 미소를 지었다.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강형욱 훈련사 덕에 요즘 강아지들의 산책이 많아졌다고. 그런 말을 들으면 무진장 기쁘다. 그런 작지만 큰 변화들이 내겐 큰 보상이 된다. ‘발전’이란 것에 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제가 반려견 산업의 부산물을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자극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뿌듯하고 행복하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yjh0304@osen.co.kr
[사진] 각 프로그램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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