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특집②] 휴 잭맨만 있나? '로건' 신드롬 이끈 캐릭터 4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3.09 17: 52

영화 ‘로건’(감독 제임스 맨골드)이 12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로건’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이라는 점과 감동적인 스토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로건'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는 단연 울버린이다. 지난 17년 동안 이어져 온 휴 잭맨의 울버린을 집대성 한 것 같은 그의 연기는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았다면 울버린 역시 그 매력이 빛을 발하지 못했을 터. 돌연변이 소녀 로라부터 악역 도널드 피어스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조합은 극을 한 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로건에게 가족이라는 개념을 일깨워준 돌연변이 소녀 로라는 아역 배우답지 않은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로라를 연기한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신예 다프네 킨은 그녀의 첫 번째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로건을 향한 깊은 감정연기는 물론이고 체조와 공중 곡예에도 능한 다프네 킨은 고난이도의 액션 장면도 무리 없이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앳된 외모와 달리 내면의 맹수같은 본능을 잘 표현해낸 다프네 킨은 성인 배우들 사이에서도 그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그동안 ‘엑스맨’ 시리즈에서 리더와 정신적인 지주로서 엑스맨들을 이끌어 온 프로페서X(찰스 자비에) 역의 패트릭 스튜어트도 탁월한 연기력으로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늙고 병들어 예전과 같은 총기는 볼 수 없지만 한 층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로건과 마치 부자지간 같은 정을 보여주며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로건을 도와 프로페서X 곁에서 병든 그의 수발을 드는 칼리반은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짧은 분량이지만 나올 때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영국 코미디 드라마 ‘더 오피스’의 작가로 유명한 칼리반 역의 스테판 머천트는 특유의 재치 있는 모습부터 두려움과 고통에 괴로워하는 감정 연기까지 소화해 내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사이보그 용병 집단의 리더 도널드 피어스 역시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연기로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도널드 피어스 역의 보이드 홀브룩은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그는 섬뜩하고 악랄한 모습과 유머러스한 모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차세대 할리우드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처럼 울버린을 비롯해 다양한 매력적인 캐릭터로 무장한 영화 ‘로건’의 흥행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듯하다. 국내외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로건’이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로건’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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