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오간도, 캠프부터 격돌…미리보는 개막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08 06: 19

미리보는 개막전이 될 것인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두산과 한화는 8일 마지막 연습경기를 갖는다. 오후 1시 기요타케 소켄구장에서 맞대결을 통해 캠프 귀국 전 최종 점검에 나선다. 
이날 경기가 더욱 흥미를 끄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KBO리그 최고 외인 투수로 입지가 확고한 더스틴 니퍼트(36·두산)가 첫 실전에 나서는 가운데 신입 외인 투수 중 최고로 평가받는 알렉시 오간도(34·한화)가 같은 경기에 나란히 출격하는 것이다. 

지난 3일 첫 라이브 투구로 47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율한 니퍼트는 이날 첫 실전에 나선다. 마이클 보우덴이 선발로 40~45개 정도 투구수를 소화한 뒤 니퍼트가 두 번째 투수로 30개 정도 공을 던질 예정이다. 캠프 마지막 경기에서 실전을 통해 최종 점검을 한다. 
니퍼트는 라이브 투구에서도 이미 압도적인 투구로 내외부 모두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한화 전력분석팀은 "공이 살벌하다. 원래 이 시기는 타자들이 힘이 있어 투수들 공에 쉽게 밀리지 않는데 두산 타자들이 니퍼트의 밀려 파울만 났다"고 증언했다. 
두산 권명철 투수코치도 "직구에 힘이 있다.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했다. 라이브 투구에서 직구·체인지업 2개 구종만 던지며 체크했는데 이날 한화전도 승부가 중요한 경기가 아닌 만큼 특정 구종을 테스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오간도가 캠프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이날 경기 선발투수로 예고된 오간도는 5이닝 정도 투구할 예정이다. 앞선 캠프 3경기에서 8이닝 1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KIA전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고전했다. 당시 57개 공을 던졌는데 이날은 그보다 많을 전망. 
오간도는 KIA전에서 이인행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으며 집중공략을 당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어차피 한 번은 맞아야 했다. 본인도 많이 당황해 하더라. 좋은 자극제가 됐을 것이다"며 "떨어지는 공이 없다. 요즘 커브를 가르치고 있는데 오간도가 열심히 배운다"고 말했다. 커브 장착이 적응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봤다. 
니퍼트와 오간도는 같은 텍사스 레인저스 출신으로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미야자키 캠프에서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오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한화의 개막전 선발투수가 유력하다. 이날 캠프 마지막 경기는 미리보는 개막전의 성격의 짙다. /waw@osen.co.kr
[사진] 니퍼트-오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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