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맏형' 추신수(35·텍사스)도 충격이 큰 모양이다. 믿기지 않는 WBC 부진에 추신수도 할 말을 잃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지난 6~7일 안방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연이틀 패했다. 이스라엘과 개막전에 연장 10회 접전 끝 1-2 패배를 당한 한국은 네덜란드전마저 0-5 무기력한 완봉패로 무릎을 꿇었다. 1라운드 조기 탈락이 확정적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추신수도 WBC 부진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7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에 따르면 추신수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4시30분 한국-이스라엘전을 보느라 힘든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지난해 무려 4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추신수는 텍사스 구단의 반대로 WBC에 불참하게 됐다. 추신수는 "WBC에 나가지 못하게 돼 실망스러웠다"며 이스라엘전 패배에 대해 "얼마나 큰 차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힘든 경기였고, 한국이 경기를 질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는 "WBC에 정말 가고 싶었다"며 "나의 조국을 믿는다"는 말로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그러나 네덜란드전마저 0-5 무기력한 완패를 당하며 안방에서 굴욕적인 탈락이 눈앞에 왔다. 2경기 19이닝 1득점 타선 침묵이 뼈아프다. WBC를 바라보는 추신수의 마음도 무겁지 않을 수 없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네덜란드전 패배후 해외파 불참과 관련 "타선으로 생각하면 강정호·추신수·김현수·박병호 등이 왔으면 3번부터 6번으로 나열됐을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타선의 집단 부진으로 추신수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지는 WBC 대표팀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