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라운드 진출 가능 '경우의 수' 따지기도
"2013년 1라운드 탈락 악몽? 현실이 될 것" 조롱
한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2연패. 일본 열도도 꽤나 충격을 받았다.
‘2017 WBC’ 한국 대표팀은 7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본선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 경기를 0-5로 내줬다. 선발투수 우규민이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타선도 산발 6안타에 그치며 변변한 찬스 한 번 잡지 못했다. 6일 이스라엘전부터 시작된 2연패. 2라운드 진출이 더욱 힘들어졌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유수의 일본 스포츠언론은 한국의 2연패 사실에 받은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같은 날 일본 대표팀은 본선 1라운드 B조 경기서 쿠바를 11-6으로 제압했다. 승리의 기쁨에도 한국의 패배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한국이 개막 2연패로 탈락이 농후해졌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 WBC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지난 2013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 유력해졌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9일 대만과 경기가 남아있지만 1라운드 통과는 사실상 절망적”이라고 덧붙였다.
‘닛칸스포츠’ 역시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닛칸스포츠는 “한국은 1회 주릭슨 프로파에게, 6회 랜돌프 오두버에게 각각 투런 홈런을 맞았다. 반면 타선은 침묵하며 영봉패를 당했다”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 역시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를 따졌다. 닛칸스포츠는 “한국은 8일 휴식을 취한 뒤 9일 대만과 1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하지만 8일 네덜란드가 대만을 꺾고 2연승을 내달린다면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다”라고 정확히 분석했다.
한국의 보도를 인용해 조롱 섞인 의견을 낸 매체도 있다. 한국의 한 매체는 7일 “한국은 네덜란드전과 대만전에 모두 이겨야 한다. 만일 한 경기라도 패하면 4년 전 탈락의 악몽이 되살아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를 소개한 뒤 “이제 그 악몽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라고 비평했다.
일본 팬들도 한국의 2연패에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의 패배 소식은 8일 새벽 한때 산케이스포츠 홈페이지의 ‘많이 본 야구 뉴스’ 순위에서 일본의 승리 기사를 앞서기도 했다.
숙적의 조롱. 거기에 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