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KBO 타자들, 타율·몸값 모두 거품이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08 05: 57

KBO 타자들의 몸값은 정녕 거품이었을까. 
김인식 감독이 지휘하는 WBC대표팀은 7일 고척돔에서 개최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게 0-5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전날 이스라엘에 당한 1-2 패배를 포함, 2연패로 탈락위기에 몰렸다. 
기대가 컸던 만큼 너무나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대표팀에는 KBO가 자랑하는 정상급 타자들이 포진했다. 지난 시즌 3할7푼6리, 타점 144개로 수위타자였던 최형우를 필두로 타격 2~3위 김태균(0.365), 이용규(0.352) 등이 포함됐다. 3할 타자들이 즐비했다. 기본적으로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로 보였다. 

지난 2경기, 19이닝서 단 1득점에 그친 타자들은 무기력했다. 네덜란드전서 한국은 득점찬스마다 네 번의 병살타가 나오며 자멸했다. 팀 전체가 30타수 6안타로 타율이 2할에 머물렀다. 타격의 응집력은 더 떨어졌다. 어쩌다 안타를 치고 나가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홈런 2개 포함, 11안타, 5타점을 뽑아낸 네덜란드 타선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지난 시즌 KBO에 무려 40명의 3할타자가 나왔다. 대부분이 수억 원의 연봉을 받는 귀하신 몸이다. 특히 대표팀 중심타선 김태균(연봉 16억 원), 이대호(연봉 25억 원), 최형우(연봉 15억 원) 트리오는 몸값 총액이 100억 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활약상은 매우 저조했다. 세 선수는 지난 2경기서 17타수 2안타를 합작하는데 그쳤다. 
야구팬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네덜란드전이 끝난 뒤 팬들은 ‘3할타자가 40명인 리그 수준이 이렇다’, ‘이게 한국야구 현실이다’, ‘승리는 사치였지만 연봉은 잔치였다’며 부진했던 선수들을 꼬집고 있다. 
프로야구는 'FA 100억 원' 시대를 열며 국민스포츠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국가대항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모습은 팬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KBO가 ‘그들만의 리그’고, 선수들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지적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