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해결사+게임메이커 실종…치욕의 2017 한국타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3.07 21: 43

무기력 그 자체였다. 
한국대표팀이 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WBC 4회 대회 1라운드 네덜란드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타선의 침묵이 이어지면서 0-5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두 번째 경기까지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지며 영패를 당했고 사실상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스라엘전에 이어 네덜란드전에서도 타선의 무거운 분위기는 이어졌다. 전날 7안타와 6사사구를 얻고도 찬스에서 2개의 병살타가 나오는 등 극심한 응집력 부재에 시달렸던 한국은 이날도 네덜란드의 두터운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네덜란드 선발 릭 밴덴헐크를 상대로 두 번의 기회를 잡았지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병살타 2개에 발목에 묶였다. 0-2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 이대호가 우전안타를 날렸지만 손아섭의 2루수 병살타가 나왔다. 민병헌의 이어진 우전안타가 빛이 바랬다. 
0-3으로 뒤진 3회에서도 1사후 김태군과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 추격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그나마 잘맞던 서건창이 유격수 병살로 물러났다.  5회에서도 선두 박석민의 좌익수 왼쪽 2루타가 나왔지만 이용규가 볼넷을 얻었을 뿐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8회에는 김태균이 병살로 물러났다. 
이용규와 서건창의 테이블세터진이 활력이 없었다. 이용규는 볼넷 2개와 1안타를 날렸지만 정작 서건창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태균 이대호는 1안타에 그쳤다. 김태균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전날 5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대호는 1안타만 기록했다. 이틀동안 김태균과 이대호가 터트린 것은 14타수 동안 단타 1개였다.  
게다가 하위타선도 활발한 공격에 실패했다. 전날 멤버와 달리 새롭게 박석민 김하성 김태군이 7~9번 하위타선에 포진했지만 박석민의 2루타를 제외하고는 두 타자는 무안타에 허덕이며 테이블세터진으로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네덜란드 마운드의 뛰어난 구위를 넘지 못했다. 
결국은 해법을 찾지 못한 타선의 문제가 컸다.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게임 메이커도 없었고 해결사도 부재했다. 2경기에서 연속 안타가 나오지 않는 등 집중타 부재도 부족했다. 특히 역대 국제대회에서 탁월한 게임메이커와 팀 분위기를 이끌었던 정근우의 빈자리가 유난히 커보였다. 
타선의 추격이 이루어지지 않자 결국 6회말 원종현이 투런포를 내주며 사실상 0-5로 승기를 건넸다. 마운드도 전날은 9명의 투수들을 내보내는 졸전끝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도 네덜란드전에서는 선발 우규민이 1회 투런포를 내주면서 주도권을 넘겨주었고 중반에는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투수교체 타이밍까지 놓쳤다. 벤치도 속수무책이었다. 
한국은 2경기에서 역대 최악의 부실한 경기로 일관하면서 1득점-영봉패의 굴욕을 당했다. 2006년 4강과 2009년 준우승을 일군 WBC 대회, 2008년 금메달(베이징)과 2000년 동메달(시드니)을 따낸 올림픽, 그리고 우승의 기쁨을 누린 2015 프리미어의 영광이 퇴색되는 굴욕의 첫 1라운드 2연패였다. 역대 최악의 무기력 타선이었다. /sunny@osen.co.kr
[사진] 고척돔=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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