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했다. 2연패다. A조 최하위 굴욕이다.
한국 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2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2패로 A조 최하위가 된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의 벼랑 끝에 섰다. 산술적으로 경우의 수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탈락이나 마찬가지다. 네덜란드가 남은 대만, 이스라엘과의 경기에 모두 패배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타선은 전날 이스라엘전에 이어 여전히 침묵, 6안타로 답답했다. 그나마 주자가 나가면 병살타 3개로 자멸했다. 마운드는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네덜란드 타선을 견디지 못했다. 투런 홈런 2방을 얻어맞았다.
대표팀은 이날 이용규(중견수)-서건창(2루수)-김태균(지명타자)-이대호(1루수)-손아섭(우익수)-민병헌(좌익수)-박석민(3루수)-김하성(유격수)-김태군(포수)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부상으로 인해 하위 타순이 변경됐다. 전날 김재호가 2차례 사구를 맞으며 부상, 양의지는 어깨 상태가 안 좋아 선발에서 제외됐다. 공격력을 위해 박석민이 허경민 대신 3루수로 나섰다.
네덜란드는 빅리거 5명을 1~6번 타순에 포진시켰다. 안드렐톤 시몬스(유격수)-주릭슨 프로파(중견수)-잰더 보가츠(3루수)-블라디미르 발렌틴(우익수)-조나단 스쿱(2루수)-디디 그레고리우스(지명타자)-커트 스미스(1루수)-다셴코 리카르도(포수)-랜돌프 오두버(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대표팀 선발 우규민은 1회말 홈런을 맞고 2실점했다. 톱타자 시몬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프로파에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보가츠에게 우선상 3루타를 맞아 무사 3루 위기가 계속됐으나 발렌틴을 삼진, 스쿱을 유격수 뜬공, 그레고리우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네덜란드는 2회 추가점을 올렸다. 우규민은 스미스와 리카르도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오두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오두버의 2루 도루 성공과 포수 김태군의 악송구로 3루까지 진루. 시몬스가 좌선상 2루타로 3-0을 만들었다.
대표팀은 네덜란드 선발 릭 밴덴헐크에게 4이닝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밴덴헐크는 최고 153km의 강속구와 함께 KBO리그 경험을 살려 대표팀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 투구 수 10개 중 7개를 150km가 넘는 직구로 윽박지르며 삼자범퇴. 3회 1사 후 연속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용규를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대표팀은 밴덴헐크가 내려간 뒤 5회 찬스를 잡았다. 4년 전 대표팀 상대로 선발로 나와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디에고마 마크웰 상대로 선두타자 박석민이 좌선상 2루타로 물꼬를 열었다. 하지만 김하성, 김태군이 범타로 물러났고, 서건창도 유격수 땅볼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다.
네덜란드는 6회 다시 홈런포가 터졌다. 원종현은 2사 후 하위타순인 리카르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9번타자 오두버에게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배트 중심에 맞았고,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넘어갔다. 스코어는 5-0으로 벌어졌다.
대표팀은 8회 선두타자 이용규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서건창이 좌익수 뜬공 아웃. 김태균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맥을 끊었다.
9회 이대호부터 시작했으나 4번째 투수 룩 판 밀을 상대로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하고 영패를 당했다. /orange@osen.co.kr
[사진] 고척=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