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충격 2연패’ 韓야구, MLB 수준 차이 확인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07 21: 42

충격의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 야구대표팀이 연일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확인하고 있다. 충격을 넘어 망신이라는 단어가 눈앞에 아른거리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0-5로 졌다. 6일 이스라엘과의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로 패한 한국은 사실상 조기 탈락 위기에 몰렸다. 8일 네덜란드가 대만을 잡으면 탈락이 확정된다.
1회 WBC에서 4강,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본과 함께 아시아 야구의 자존심을 지켰던 한국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KBO 리그가 성공적으로 발전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아시아 1라운드가 아시아 팀들만이 아닌, 다른 대륙의 팀들도 합류하면서 ‘밑천’이 드러나고 있다. 2013년에는 첫 판부터 네덜란드에 지며 대회 구상이 꼬인 끝에 2승1패를 하고도 탈락했고, 2017년에는 홈에서 1라운드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네덜란드에 연패했다.
이스라엘에 패한 것은 충격이었다. 이스라엘은 전직 메이저리거와 메이저리그 진입을 꿈꾸는 마이너리그 중심의 선수 구성이었다. 그러나 MLB 통산 124승을 거둔 불혹의 투수인 제이슨 마키에게 3이닝 동안 묶이며 출발이 불안했다. 결국 조급해진 타선은 5회 1점을 제외하면 연장 10회까지 단 1점도 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네덜란드와는 엄연한 힘의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선발 밴덴헐크는 물론, 나머지 투수들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타격도 힘 차이가 났다. 네덜란드가 홈런 두 방을 비롯해 득점권 상황에서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비해 한국은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네덜란드보다 나은 것이 없었다.
결국 몇몇 특급 스타와 벤치의 절묘한 경기 운영으로 만든 화려한 성적에 도취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단들의 차출 거부와 부상으로 몇몇 선수들이 빠지자 경기력은 확 저하됐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나 전성기가 훨씬 지난 선수들조차 공략하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밑바닥부터 다시 다져야 할 시기라는 지적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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