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최형우 뒤늦은 국가대표 데뷔, 행운의 내야안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07 21: 47

'100억원의 사나이' KIA 최형우(34)가 국가대표 데뷔 타석에서 행운의 내야안타를 쳤다. 
최형우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진 WBC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한국이 0-5 무기력한 완봉패를 당하는 동안 최형우에게 딱 한 번의 타석도 주어졌다. 9회말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 대타로 등장한 것이다.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민병헌을 대신해 등장한 최형우.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고척돔의 관중들이 박수를 보냈다. 국가대표 데뷔 첫 타석을 축하하는 의미였지만, 이미 승부가 네덜란드 쪽으로 기울어 있어 승부에는 큰 영향 없었다.  

장신 우완투수 록 판밀을 맞이한 최형우는 1~2구 볼을 골라냈다. 3구째 스트라이크에 이어 4구째 150km 강속구에 배트를 휘둘렀지만 헛스윙이 됐다. 5구째 공에 다시 반응한 최형우의 타구는 3루 쪽으로 빗맞아 느리게 굴러갔다. 
네덜란드 3루수 잰더 보가츠가 러닝 스로로 1루에 승부했지만, 전력질주한 최형우의 발이 빨랐다. 국가대표 데뷔 첫 타석 행운의 내야안타였다. 관중석에서 박수가 나왔지만 추격의 불씨가 되기엔 너무 약했다. 박석민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다. 
최형우는 7차례 대표팀 평가전에서 19타석 연속 무안타 포함 22타수 2안타 타율 9푼1리 1타점 2볼넷으로 깊은 침체를 보였다. 고심 끝에 김인식 감독은 최형우를 선발 제외했다. 민병헌이 2경기에서 7타수 3안타로 타격감이 좋아 최형우에겐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대타로 쓰일 타이밍도 마땅치 않아 벤치만 지켰다. 
하지만 이날 마지막 타석 행운의 안타로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다만 시작부터 2연패로 1라운드 탈락이 확정적인 한국은 살아난 '최형우 효과'를 볼 기회가 대만전밖에 없다. /waw@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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