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1라운드 2연패, 대표팀 무엇이 문제였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3.07 21: 42

한국 대표팀이 2연패를 당했다. 사실상 2라운드 진출은 어려워졌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대표팀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전에서 0-5로 패했다. 대표팀은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연달아 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탈락 확정은 아니지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이 됐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는 결국 틀리지 않았다.
대표팀은 선수 구성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메이저리거들이 구단의 반대, 음주운전 등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여기에 김광현(SK), 정근우(한화)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도 부상이었다. 약한 투수력, 메이저리거 제외 등으로 역대 최약체로 꼽혔다. 또한 이전에 비해 국제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적었다.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 선수들은 “최약체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특히 타자들의 컨디션에 제 때 올라오지 않았다. 대표팀은 일본에서 요미우리, 요코하마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귀국 후에는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또한 2월 25~26일 쿠바 2연전, 2월 28일 호주전이 열렸다. 계속해서 2일 상무, 4일 경찰청전으로 시범경기까지 소화했다. 투수들의 빠른 공을 쳐봐야 했던 타자들이지만 빡빡한 스케줄이었다. 게다가 타자들의 감은 끝내 올라오지 않았다.
이스라엘전에서 전체 7안타 1득점에 그쳤다. 1번 이용규가 4타수 무안타였고 중심 타선 김태균이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이대호가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활로를 뚫지 못했다. 타선의 핵심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던 최형우는 평가전에서 부진했다. 결국 수비 강화를 위해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네덜란드전에서도 감은 올라오지 않았다. 총 5안타밖에 치지 못했다. 서건창, 김태균 등이 모두 무안타. 이대호, 손아섭도 1안타씩을 기록했다.
주전 선수들의 잔부상도 있었다. 김인식 감독은 계속해서 부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석민, 이용규 등이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양의지 역시 팔꿈치, 어깨 등이 100% 상태가 아니었다. 시즌을 치르면서도 어느 정도 부상을 안고 있었던 선수들이다. 특히 김 감독은 “양의지가 키포인트다. 없으면 큰일이다”라고 했다. 결국 네덜란드전에는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계속해서 ‘베스트9’을 꾸리지 못했다.
가장 큰 고민으로 뽑혔던 ‘투수력’도 불안했다. 이스라엘전에선 8명의 투수들이 9볼넷을 내줬다. 선발 장원준은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연장 10회 결승타를 허용한 것도 볼넷이 시작이었다. 국제대회 특성 상 스트라이크존은 위아래로 넓었다. 이스라엘 투수들은 이를 적극 활용했지만 한국 투수들은 볼넷이 많았다. 공인구에도 100% 적응하지 못한 모습.
네덜란드전에선 우규민, 릭 밴덴헐크의 선발 싸움에서 밀렸다. 밴덴헐크가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우규민은 투런 홈런 포함 3⅔이닝 3실점했다. 두 번째 투수 원종현이 호투했으나 6회 2사 후 랜돌프 오두버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무너졌다. 투타 모두 완패였다.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100% 컨디션에서 대회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krsumin@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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