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었다. 릭 밴덴헐크(31, 소프트뱅크)이 150km 강속구는 여전히 무시무시했다.
네덜란드 WBC 대표팀의 밴덴헐크는 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제4회 WBC 대회 1라운드 A조 경기 한국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4회까지 투구수는 62개. 자신의 몫을 100% 수행했다.
밴덴헐크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타격감이 별로인 대표팀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배트가 따라가기 힘들었고, 장타는 좀처럼 나오지 못했다. 두 차례 병살타로 적절하게 위기를 막아냈다.
1회 밴덴헐크는 10개의 공을 던졌는데, 7개가 150km 이상의 빠른 볼이었다. 톱타자 이용규는 초구 151km 직구를 찔러넣어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한가운데 공에 배트가 밀렸다.
2번 서건창을 맞아서는 150~153km 직구로 눌렀다. 4구째 153km 직구가 높게 들어갔으나 서건창의 타구는 우익수 정면까지만 날아갔다. 김태균 상대로도 151km 빠른 공을 연거푸 던졌고, 불리한 3볼-1스트라이크에서 152km 직구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회 한국 타자들은 밴덴헐크의 빠른 공에 다소 적응하는 듯 했다. 선두타자 이대호가 150km, 민병헌이 153km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특히 민병헌은 2스트라이크 이후 빠른 공에 파울 5개를 만들어내는 끈질김을 보였다. 그러나 중간의 손아섭이 무사 1루에서 병살타로 맥을 끊었다.
3회 1사 후 김태군과 이용규의 연속 볼넷으로 이날 처음으로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서건창이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위기 관리 능력도 좋았다.
밴덴헐크는 4회 김태균과 이대호 중심 타자를 유격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손아섭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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