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 완벽투' 장원삼, 김한수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07 16: 44

올 시즌 마운드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장원삼이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키"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앤서니 레나도, 재크 페트릭, 윤성환, 우규민 등 선발 요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남은 자리는 단 하나. 김한수 감독은 "레나도, 페트릭, 윤성환, 우규민 모두 오른손 투수다. 좌우 균형을 고려한다면 좌완 장원삼이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모든 건 선수 본인의 몫"이라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장원삼은 2012년부터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으나 지난해 5승 8패 2홀드(평균 자책점 7.01)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선발 투수로서 내 역할만 제대로 했더라면 팀이 이렇게까지 무너지지 않았을텐데 내가 까먹은 게 너무 크다"고 아쉬워 했다. 

장원삼은 올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참가를 자청했고 예년보다 일찍 괌 1차 캠프에 합류해 담금질에 나섰다. 출발은 불안했다. 장원삼은 지난달 21일 요코하마와의 연습 경기에 첫 출격했으나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1⅔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장원삼은 7일 SK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고 3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동료 타자들은 장단 13안타를 때려내며 장원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1-3 승리. 
삼성은 이날 1승 이상의 소득을 얻었다. 5선발 후보로 꼽히는 장원삼이 스프링 캠프 종료를 앞두고 만족할 만한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더 이상 후퇴할 곳이 없다"는 장원삼은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올 시즌 대반격에 나설 기세다. 
다승왕 출신 장원삼이 예년의 모습을 되찾으며 김한수 감독이 바라는 삼성 마운드의 키가 된다면 선발진 운용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될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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