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조상들을 대표해서 WBC에 나왔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스라엘 대표팀이 7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대만과 본선 1라운드 A조 경기를 15-7로 승리했다. 전날(6일) 한국에 2-1로 승리한 이스라엘 대표팀은 2연승을 내달리며 본선 2라운드가 열리는 일본행 티켓이 눈앞에 놓이게 됐다.
이스라엘 대표팀은 1회부터 '주포' 아이크 데이비스와 타일러 크리거가 나란히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기선을 제압했다. 라이언 라반웨이는 3회 투런포를 때려내며 이번 WBC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선발 코리 베이커 역시 4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데이비스는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데이비스는 "아버지를, 조상들을 대표해 나서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예선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후 이스라엘을 방문한 걸로 알고 있다. 그때 느낀 감정이 궁금하다.
▲ 몇 달 전에 이스라엘에 방문했다.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스라엘의 역사나 예루살렘에 담긴 의미를 생각했다. 이스라엘 대표팀 중 몇몇 선수들은 그 전에 방문했고, 아직 가보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모든 것을 종교적으로 바라본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가 성장하면서 들어온 이야기의 배경을 실제로 본 것이다.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 방문은 확실히 삶을 바꾸는 경험이었다. 어쩌면 이번 WBC를 통해 이스라엘에서 야구가 시작될 수도 있다. 우리 선수단의 소망이다. 어쩌면 작은 변화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가진 큰 목표다.
- 스카우트들이 WBC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동기부여가 되는가?
▲ 야구선수로 어떤 커리어가 펼쳐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런 큰 무대에서 경기하는 것, 많은 관중 앞에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기회를 누리는 것 등 모든 게 좋다.
-유대인이라는 게 팀 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 가족 중의 절반이 유대인이다. 국제대회 참가는 아버지를, 조상들을 대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상당히 좋은 경험이다. 관심을 받고 유대인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는 일. 이건 유대인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전문적으로 운동 선수가 되고 싶은 선수들도 있을 테니까. /krsumin@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