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된 게 아니다. 너무 앞서서 생각하면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게 된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스라엘 대표팀이 7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대만과 본선 1라운드 A조 경기를 15-7로 승리했다. 이스라엘 선수단은 전날(6일) 한국과 경기가 늦게 끝낸 탓에 12시간을 쉬는 데 그쳤다. 피로가 우려됐지만 1회부터 넉 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스라엘 타선은 홈런 두 개 포함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대만 투수진을 괴롭혔다. 다만, 9회 네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넉 점을 내준 것은 옥에 티.
이스라엘은 한국전 2-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하며 A조 1위를 고수했다. 본선 2라운드가 열리는 일본행 티켓 획득의 8부능선을 넘은 셈이다.
경기 후 만난 이스라엘의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은 “남은 세 번째 경기 네덜란드 전에 충실하겠다”라는 각오를 남겼다.
다음은 웨인스타인 감독과 일문일답.
- 24시간도 채 못 쉬고 경기를 했다. 그런데도 2연승으로 1위다. 어떻게 가능했는지?
▲ 대만은 경쟁력 있는 팀이다. 공격적으로 플레이 했다. 2연승은 우리에게 아주 좋은 일이다.
- 확률이 높은 야구를 하는 것 같다.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 선수들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나는 같은 동료다. 말한 것처럼 팀을 한 곳으로 뭉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 두 경기에서 수비 시프트를 극단적으로 사용했다.
▲ 상대팀에 대한 관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실 시프트는 위험한 전략이다. 적은 샘플을 가지고 분석을 했다. 그렇지만 많은 스카우트들이 상대 팀의 경기를 챙겨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점들이 수비 시프트의 근거였다.
-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팀의 목표는?
▲ 아직 2라운드에 오른 건 아니다. 세 번째 경기가 남아있다. 그것만 생각하려고 한다. 세 번째 경기가 끝나고 진출이 확정돼야 그 다음 라운드를 생각할 수 있다. 너무 앞서 생각하면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게 된다. 현재에 집중하겠다.
- 2라운드에서 만날 수도 있는 일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다시 말하지만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겠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나 도쿄에서의 경기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되면 일본에 대해 생각하겠다. 물론 지금도 일본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윤곽은 없다.
- 2라운드에 올라간다면 지명투수 풀을 활용할 건가?
▲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대로 갈 것 같다. 지명투수 중 믿을 만한 투수가 있는지 확신이 안된다. 또 누군가 지명투수로 뽑힌다면 14시간을 비행해서 와야 한다. 이것도 문제가 될 것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