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표팀의 에이스 듀오가 부진했다. 초반부터 무너진 대만은 첫 경기에서 패했다.
대만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20안타(2홈런)를 허용하며 7-15로 완패했다. 첫 경기 패배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스라엘은 한국전부터 2연승의 상승세. 대만의 에이스 듀오 궈진린(25, 세이부 라이온스)과 천관위(27, 지바롯데 마린스)가 나란히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궈진린과 천관위는 대만 대표팀의 명실상부 에이스들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이며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한국전에서 호투한 투수들이다. 한국과의 결승전에선 궈진린이 4⅔이닝 2실점(1자책점), 천관위가 2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끝까지 대표팀을 괴롭혔다.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도 두 투수가 차례로 등판했다. 궈타이위안 감독은 “컨디션이 가장 좋다”며 궈진린의 선발 낙점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궈진린은 빠르게 무너졌다. 시작과 함께 4연속 안타를 맞으며 단숨에 2실점했다. 14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은 가운데로 몰렸다. 그 후 2사 만루에선 타일러 크리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4실점. 1회를 버티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어 천관위가 마운드에 올랐다. 천관위는 2사 1,2루에서 스캇 버챔을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낮은 패스트볼에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2회에도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3회 1사 후 잭 보렌스타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패스트볼(142km)이 가운데로 몰렸다.
천관위는 실점 후에도 패스트볼, 슬라이더로 삼진을 잘 솎아냈다. 4회 1사 후에는 타이 켈리, 아이크 데이비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차이밍진으로 교체됐다. 천관위는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구위나 제구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홈런 한 방이 뼈아팠다.
대만은 오히려 세 번째 투수 차이밍진이 이스라엘 타선을 잘 막았다. 반면 타자들은 이스라엘 투수들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6회 린즈성의 2타점 2루타, 린이취엔의 희생플라이로 3-6을 만들었다. 그러나 차이밍진 이후 등판한 대만 투수들도 무너졌다. 결국 7-15로 완패를 당했다. 초반부터 에이스들이 부진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궈진린(29개)과 천관위(43개)는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하지 않았다. 궈진린은 30구 이하로 다음 경기 등판도 가능하다. 천관위는 50구를 넘기지 않아 하루 휴식을 취하면 등판할 수 있다. 즉 9일 한국전에는 두 명의 투수가 모두 등판할 수 있다. 대표팀은 경계를 늦출 수 없다. /krsumin@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