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초강력 별들의 잔치가 펼쳐진다.
지난 시즌 LPGA 투어 무대는 세계랭킹 1~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주타누간(태국)의 2강 체제였다. 둘은 박인비(KB금융그룹) 등이 부상으로 고전하는 사이 9승을 합작하며 미국 무대를 평정했다.
특히 세계 2위 주타누간의 성장세가 놀라웠다. 무려 5승을 수확하며 4승의 리디아 고를 따돌리고 LPGA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등 주요 타이틀을 휩쓸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시작부터 다른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골프 여제' 박인비의 부활과 무서운 신인 박성현(KEB하나은행)의 등장 때문이다.
박인비는 지난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 6683야드)서 끝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라운드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부상 복귀 이후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안으며 여제의 위용을 뽐냈다.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년 4개월 만에 통산 18승째를 거뒀다.
박성현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LPGA 무대에 뛰어든 그는 데뷔전인 이번 대회서 나흘 내내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지난해 LPGA 무대 도전을 선언한 뒤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에 돌입, 데뷔전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선보이며 올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도 올 시즌 코치, 캐디, 클럽을 한 번에 바꾸고 심기일전하고 있다. 그는 위민스 챔피언스서 공동 9위에 오르며 두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신인왕-최저타수상에 빛나는 전인지와 올 시즌 호주 여자 오픈 정상에 오른 장하나(BC카드) 등도 호시탐탐 여제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바야흐로 LPGA 투어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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