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담은 강아정(28, KB스타즈)가 최고였다.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7일 오후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정규리그 3위 청주 KB스타즈, 2위 용인 삼성생명, 1위 아산 우리은행 감독 및 주요선수들이 참석했다.
WKBL은 오는 10일 삼성생명 대 KB스타즈의 3전 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동석한 선수들의 기싸움이 대단했다. 강아정은 박하나와 박혜진보다 한 살 많은 선배다. 고참답게 입담도 거침이 없었다.
박하나는 “플레이오프서 경기당 3점슛 3개 정도는 넣고 싶다”며 수줍게 말했다. 듣고 있던 강아정은 “그럼 난 하나 더 4개를 넣겠다. 최대한 많이 넣겠다”며 도발했다.
각오를 묻자 박하나는 “첫 플레이오프때는 경험이 적었다. KB상대로 성적이 우세하다. 연장선이다. 플레이오프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강아정은 “삼성생명이 4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고 들었다. 우리는 5년 연속 진출했다. 플레이오프는 어떤 점이 다른지 박하나에게 알게 해주겠다. 발가락 부상이 있지만 단기전에서 컨디션이 안 좋아도 뛸 수 없는 상황이 아니다. 득점이 안 되도 다른 부분에서 공헌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다섯글자로 각오를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박하나는 “우승은 삼성”이라고 말했다. 박혜진은 “우승은 위비”라며 라임을 맞췄다. 강아정은 가장 세게 “다 발라버려!”라고 마무리 해 좌중을 제압했다. 일단 플레이오프 분위기 싸움에서는 강아정이 우세했다.
강아정은 직접 질문자로 나서 박혜진에게 누가 올라왔으면 좋겠는지 물었다. 박혜진은 "강아정의 KB스타즈도 싫고, 박하나의 삼성생명도 싫다. 두 팀 중 한 팀 고르기 어렵다. 3차전까지 다 하고, 연장전까지 하고 힘을 빼고 오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박하나, 강아정, 박혜진(좌부터) / 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