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논란은 나의 힘?"…일반인 예능의 명과 암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09 11: 00

일반인이 출연하는 예능은 제작진에게 있어 양날의 검이다. 의외의 스타가 탄생할 수 있다는 '잭팟'의 가능성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 출연자들과 관련한 논란이 터질지도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안방의 관심을 끌기에는 좋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일반인 예능. 자신있게 덤벼들 수도, 섣불리 포기할 수도 없는 달콤한 악마의 열매다. 
최근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1회가 연장된 Mnet '고등래퍼'의 경우에도 일반인 예능의 명과 암을 보여줬다.
'고등래퍼'는 수많은 힙합 꿈나무들의 꿈과 실력을 세상에 알렸다. 이미 MC그리로 이름을 알렸지만, 아버지의 인기와 자신의 유명세 속에 곡해된 힙합에 대한 진지한 애정과 도전 정신을 드러낸 김동현, 가사를 잊어 아무렇게나 내뱉은 가사가 "음원을 출시해도 되겠다"는 칭찬을 받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최하민 등 수많은 10대 래퍼들이 주목받았다. 

그러나 논란의 참가자들도 있었다. 
세인트폴 국제고등학교에 다니는 독특한 이력의 참가자로 첫 방송에 등장,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장용준은 방송 이후 '청문회 스타'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금수저 힙합신동'으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화제도 잠시, 장용준이 사용하는 SNS라며 이른바 조건만남을 언급한 SNS 캡처로 파문이 일었다. 이 논란으로 아버지 장제원은 "참회하겠다"며 바른정당의 당 대변인에서 물러났고, 장용준 역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필 사과문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며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양홍원 역시 일진설로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고등래퍼' 측은 "래퍼의 꿈을 갖게 된 이후로는 본인의 실수로 인해 상처 입은 피해자들에게 일일히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하며, 현재까지도 끊임없는 반성과 노력의 행실로 그 뉘우침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며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양홍원 군이 스스로 일어서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허위 사실 유포 자제를 부탁했다. 
일반인 출연자가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다'는 말이 하루 아침에 가능할 만큼 뜨거운 화제와 인기만큼이나 이들을 둘러싼 논란의 파급력도 강하다. 일부는 일반인 예능의 문제점을 '사전 검증'을 통해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제작진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천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을 일일이 검증할 수 있는 방법도 없을 뿐만 아니라, 검증해서도 안된다는 것.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 전 제작진 역시 SNS 등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참가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 검증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법적으로 허용된 일도 아닐 뿐더러, 가능하다고 해도 참가자가 고의로 제작진을 속인 상황이거나,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범위까지 검증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mari@osen.co.kr
[사진] 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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