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27, 우리은행)이 개인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7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박혜진은 기자단투표 총 99표 중 96표를 받아 개인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박혜진은 “이 상을 3번째 받는다. 받으면 받을수록 더 부담이 되는 상이다. 이번만큼은 내 스스로가 부담감을 이겨내고, 상을 받은 계기로 더 잘하고 싶다. 함께 MVP 후보에 올랐던 임영희 언니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아의 이탈로 박혜진은 슈팅가드서 포인트가드로 전향했다. 박혜진은 어시스트상까지 수상하며 완벽하게 적응했다.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본의 아니게 1번으로 변경했다. 공부한 만큼 농구가 잘됐다. 농구를 알아가며 재미가 생겼다. 자만하지 않고 더 기량을 끌어올려야겠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박혜진은 이제 27살이다. 맏언니 임영희보다 10살이나 적다. 아직도 뛸 날이 많다. 박혜진은 “아직 언제까지 뛸 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 영희 언니가 38살인데 MVP후보로 건재하다. 기량도 전혀 녹슬지 않았다. 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저 나이까지 하고 싶다”며 미래를 바라봤다.
이날 MVP수상으로 박혜진은 정선민의 MVP 7회에도 도전할 수 있다. 그는 “MVP는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팀 성적과 운, 모든 것이 따라야 한다. 운이 좋아서 세 번 받았다. 내년에는 옆에 있는 박지수도 하루하루 성장한다. 내년에 지수가 받을 수도 있다. 욕심 없이 해오던 대로 꾸준히 하겠다”며 “상금은 팀원들에게 모두 쓰겠다”며 통 큰 공약을 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