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문라이트’ 역주행, 숫자로 보는 아카데미 효과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3.08 09: 21

 영화 ‘문라이트’가 의외의 역주행을 보여주고 있다. 2017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이후 확실히 박스오피스에서 순위가 역전했다. 국내에서 아카데미 수상 효과는 어느정도일까.
2017 아카데미 시상식은 최악의 실수로 기억됐다. 작품상 수상이 번복되면서 ‘문라이트’가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라라랜드’가 6관왕을 차지하며 최다 수상을 기록했고,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에플렉이 남우 주연상을 차지했다. ‘문라이트’ 역시도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과 조연상 그리고 각색상으로 3관왕이 됐다.
‘라라랜드’의 경우 아카데미 결과 발표 이전인 지난해 12월 개봉해서 330만 흥행을 기록했다. 마블 영화가 아닌 외화 중에서는 놀라운 흥행 성적이지만 직접적인 아카데미 효과를 봤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라이트’는 다르다. ‘문라이트’는 지난달 22일 개봉했다. ‘문라이트’는 개봉 첫날 11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당일 27일 10위, 28일 9위로 뛰어오르더니 어제는 6위까지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까지 8만 2,958명이 관람했다. 10만 관객도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작품상 수상작인 ‘스포트라이트’ 역시도 아카데미 효과를 누렸다. 개봉 첫날 8위로 출발했으나 곧 10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시상식 이후 7위로 순위가 상승했고,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15년 작품상 수상작인 ‘버드맨’도 작품상 수상이후 2주 뒤에 개봉해서 외화로는 드물게 박스 오피스 4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작품상 이외에 남우 주연상이나 여우 주연상은 별다른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올해 남우 주연상을 받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지난해 여우 주연상을 받은 브리 라슨의 ‘룸’의 경우 시상식 전후 별다른 순위 변동이 없었다.
지난 3년간 아카데미 작품상과 국내 흥행의 상관관계는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받은 작품들의 스크린 수는 처참했다. 대부분 100여 개 남짓으로 출발했고 많아야 300여 개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작품상 받은 작품을 보기 위해 새벽에 관람해야 하거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극장까지 가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pps2014@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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