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시범경기서 1루수 데뷔…10년 만에 처음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07 10: 32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1루수로 첫 선을 보였다. 본격적인 유틸리티 훈련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황재균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와 경기에 교체출장했다. 타석에는 한 차례 들어섰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3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조금은 침체된 듯한 분위기다.
주목할 점은 그의 수비위치다. 황재균은 6회초 수비를 앞두고 2루수 지미 롤린스를 대신해 투입됐다. 그는 3루수 켈비 톰린슨과 위치를 맞바꾸며 주 포지션인 3루를 맡았다. 6회와 7회 모두 황재균 쪽을 향한 타구는 나오지 않았다.

7회말 공격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맞이한 8회 수비. 라이더 존스가 1루수 카일 블랭스를 대신해 투입되자 황재균이 1루로 향했다. 황재균은 시범경기에서 지명타자와 3루수를 번갈아가며 출장했지만 1루수는 처음이었다.
땅볼이 나올 경우 1루수를 거치지 않고는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기 힘들다. 황재균이 낯선 1루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렸던 이유다. 윌리 모 페냐는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 땅볼을 때렸고 블랭스가 이를 잡아 1루수 황재균에게 송구했다. 황재균은 이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에는 병살타 포구도 해냈다. 클리블랜드는 선두타자 브래들리 짐머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프란시스코 메히아가 야수선택으로 1루로 살아나갔고 1사 1루 상황이 이어졌다. 이어 코너 마라벨이 2루수 땅볼을 쳤고 샌프란시스코 내야진은 이를 4-6-3 병살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황재균은 1루수로 나선 두 번의 수비 상황에서 큰 실수 없이 무난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황재균을 3루수는 물론 1루수와 좌익수로도 기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유틸리티 선수로서의 자질을 시험해보겠다는 셈. 그 첫 시도가 7일 경기에서 나온 것이다.
황재균이 1루수로 뛴 건 KBO리그에서도 2008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우리 히어로즈 소속이던 그는 2008시즌 1루수로 세 경기 출장한 바 있다. 그 후 약 10년 만에 다시 1루수 미트를 끼고 실전에 나왔다.
황재균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