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의 값진 기록…첫 WBC 전대회 등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3.07 09: 24

아쉬운 패배. 하지만 끝판왕은 빛났다.
한국 WBC 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WBC 1라운드 A조 1차전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김인식 감독이 경기 시작 전 2라운드 진출을 위해 꼭 잡아야 되는 경기라가 말했지만 투수와 타자 모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아쉬운 경기지만 팬들에게 위안거리가 없지는 않았다. 바로 ‘끝판왕’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뛰어난 투구. 오승환 홀로 빛났다. 소속팀에서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오승환은 이날 대표팀에서 차원이 다른 수준의 투구를 보여줬다. 절로 감탄이 나왔다.

다른 한국 투수들이 경기 내내 볼로 위기를 자처했지만 오승환은 빠르게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이스라엘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 150Km를 자랑하며 묵직한 직구도 일품. 8회 절체절명의 만루 위기를 삼진으로 넘겨 팀을 구한 오승환은 9회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알아서 손쉽게 해결했다. 관중석에서 오승환의 투구 하나하나마다 열광적인 환호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MLB.com은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오승환이 WBC 모든 토너먼트에 출전한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이스라엘 상대로 1⅓이닝 동안 압도했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로 커리어 통산 WBC 10경기에 등판했는데 이는 A조 투수 중 가장 많은 등판이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김태균(35, 한화)과 함께 한국 대표팀에서 유이한 WBC 개근자이다. 오승환은 뛰어난 투구로 WBC 4회 출장의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이날 오승환은 최초의 WBC 전대회 등판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지만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이스라엘전 패배가 더욱 아쉬운 이유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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