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날아오를까. 류현진(29, LA 다저스)의 시범경기 등판일이 정해졌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은 타자들과 만날 준비가 되었다. 이제 그는 실전에 돌입한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데뷔전 일정이 12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등판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전 MLB.com에서 류현진이 8일과 9일 불펜 투수로 등판한다고 보도했지만 무산되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이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한다고 밝힌 것도 하루 만에 뒤집혔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의 등판은 자꾸 미루어지고 있다. 당초 류현진은 5일 라이브 피칭으로 몸 상태를 점검했기 때문에 8일이나 9일 등판은 어려웠던 상황. 다저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이 너무 많아 일정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등판 최대 관전거리는 역시 실전감각과 몸 상태 회복 여부. 구위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 전력투구를 하면서도 부상을 당하지 않느냐 혹은 실전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수술한 어깨랑 팔꿈치가 완전히 회복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류현진은 이번 스프링캠프 라이브 피칭에서 84~86마일의 구속을 찍고 있다. 지난 2016시즌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 비슷한 구속을 찍었지만 시즌 들어가서 최고 92마일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구속이 떨어지며 난타당하며 무너졌다.
류현진은 시범 경기 데뷔전에서 구속도 구속이지만 현재 투구를 유지할 만큼 체력과 어깨 상태 회복되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경쟁자 스캇 카즈미어(33)가 7일 선발 등판했지만 부상으로 일찍 내려간 것과 상반되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비교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카즈미어는 엉덩이 부분 통증으로 MRI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다저스의 선발 후보가 많긴 하지만 모두 부상이 많은 선수들이다. 류현진이 건강하다는 것만 증명하면 어떻게든 활용될 가능성은 올라간다.
일단 안 아프게 던지는 게 우선이다. 관절와순 수술에서 회복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이전 관절와순 수술을 했던 사례들을 보면 가장 문제 됐던 것은 복귀를 서두르다 통증으로 시작한 부상 재발이었다. 류현진은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부상을 호소하며 은퇴한 마크 프라이어, 마크 멀더, 제이크 슈미츠의 사례를 따라가서는 안 된다. 조급해하지말고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