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나. 도쿄를 향한 여정이 험난하다.
한국 WBC 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WBC 1라운드 A조 1차전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김인식 감독이 경기 시작 전 2라운드 진출을 위해 꼭 잡아야 하는 경기라고 말한 것이 무색하게 투타 부조화 끝에 패배했다. 이제 2라운드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 시간.
한국은 7일 오후 A조 최강 전력이라고 평가받는 네덜란드와 두 번째 경기를 가진다. 네덜란드는 에이스이자 KBO리그 경험자 릭 밴덴헐크를 선발투수로 예고한 상황. 만약 대표팀이 네덜란드를 상대로 승리하면 기사회생의 가능성이 보인다. 네덜란드에 이어 9일 대만전까지 연달아 승리하면 탈락의 가능성은 줄어든다.
한국이 2승 1패를 기록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대만과 네덜란드 상대로 모두 이겨 3승을 기록한다면 조 2위로 자연스럽게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된다. 만약 2승 1패를 기록한 세 팀이 나올 경우는 세 팀 간 이닝 당 최소 실점, 이닝 당 최소 자책점, 팀 최고 타율로 순위를 가린다.
모든 기록이 같을 경우는 제비뽑기를 통해 1~3위를 정한다. 1위는 자동으로 2라운드 진출. 2위와 3위는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통해 2라운드로 진출을 가린다. 2승을 거두어야 타이 브레이커 단판 승부가 보장된다.
네덜란드전에 승리하지 못하면 계산은 복잡해진다. 한국이 1승 2패를 기록할 경우 이스라엘이나 네덜란드가 3승을 거두어야 한다. 조 1위 팀이 3승을 기록하고 나머지 세 팀이 1승 2패로 동률을 이룬다면 다시 한번 팀 간 맞대결에서 이닝 당 최소 실점, 이닝 당 최소 자책점, 팀 최고 타율로 순위를 정한다. 순위가 가장 낮은 4위 팀은 자동으로 탈락하고 다른 두 팀이 2, 3위 플레이오프를 가진다.
한국 대표팀은 네덜란드전에서 사이드암 우규민, 대만전에서 좌완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워 반전을 노린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이 두 경기 모두 잡아야 편안한 마음으로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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