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첫 시범경기 장타' 김현수, 트라우마 탈출 긍정신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3.07 06: 41

김현수(29,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장타를 터뜨렸다.
7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5회 수비 때 교체돼 경기를 마칠 때까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2할1푼1리에서 2할2푼7리로 조금 상승했다.
김현수는 이날 첫 타석에서 시원한 장타를 날렸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상대 선발 우완 마이크 펠프리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2루타로 연결했다.

김현수의 이 2루타는 올해 시범경기 8경기만에 터진 첫 장타다. 지난 7경기에 4안타를 기록했지만 모두 단타에 그쳤던 김현수였다. 
이 장타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결국 김현수가 빅리그 데뷔 첫 해이던 지난 시즌 겪은 악몽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좀더 의미를 찾자면 이번 2루타는 빅리그 2년차 김현수가 기록한 빅리그 첫 시범경기 장타이기도 하다. 
김현수는 작년 시범경기에서 17경기 45타수를 맞이하면서도 단 1개의 장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는 1할7푼8리의 타율과 함께 벅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리려는 빌미가 됐다.
다행히 김현수는 거부권 행사와 함께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쇼월터 감독의 신임을 얻기까지 불편한 동거를 해야 했다. 홈관중들의 야유는 물론 플래툰 시스템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일단 다른 분위기다. 김현수는 지역 언론은 물론 쇼월터 감독으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다. 아직 완전한 신뢰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 어려운 가운데서도 거둔 성적이 어필하고 있는 셈이다.  
김현수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8경기 24타수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올해는 두 번째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 부담감을 덜어냈다. 이를 넘어 8경기만에 2루타로 장타까지 생산해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한 빅리그 적응력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첫 안타 후 "나름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작년 트라우마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고백한 바 있다. 롤러코스터를 탔던 지난 시즌의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말이다. 그런 만큼 이날 터뜨린 장타가 트라우마를 극복을 증명하는 신호탄이 되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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