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거에 어울리는 실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자격논란은 여전하다.
김인식 감독이 지휘하는 WBC 대표팀은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2017 서울 라운드 이스라엘 대표팀과 1차전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1-2로 졌다. 오승환은 1⅓이닝 무실점(1피안타 3탈삼진)으로 한국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투구를 펼쳤다.
오승환은 1-1로 팽팽했던 8회 2사 만루 위기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버챔을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9회서도 오승환은 네 타자를 상대하며 무실점 호투를 했다. 오승환은 연장 10회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창용이 결승점을 허용하며 한국은 패했다.
경기 후 팬들은 ‘역시 메이저리거다’, ‘오승환 빼고 다 반성해라’, ‘오승환 왜 강판시켰냐?’며 오승환의 실력만큼은 칭찬하는 분위기다. 한국타자들의 빈타를 비판하면서도 오승환만큼은 예외다.
김인식 감독은 해외불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오승환을 선발해 논란을 일으켰다. KBO는 오승환에게 한 시즌 50%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거이기에 징계에 실효성은 없다. KBO는 오승환의 국가대표 승선 또한 징계와 별도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인식 감독은 마무리투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오승환을 최종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기량만 놓고 봤을 때 오승환은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여전하다. 음주운전으로 집행유예 2년의 징역형을 받은 강정호처럼 도덕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없다는 여론도 여전하다. ‘아무리 오승환이 잘 던져도 선발자체가 잘못됐다’, ‘어차피 오승환 뽑았어도 이스라엘에 질 건데 왜 뽑았냐?’는 비난여론도 거세다.
이스라엘에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1라운드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 선발로 명예도 잃고, 성적도 내지 못할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