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는 패배였다. 특히 타선에서 1득점으로 침묵했다. 확실한 해결사가 나와야 한다.
대표팀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7안타 6사사구를 얻고도 1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선이 살아나는 듯 했지만 감이 확실히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해결사도 없었다.
대표팀은 그동안 여러 타순을 실험했다. 1번 타자로 이용규, 민병헌, 서건창이 번갈아 가며 출전했다. 결국 첫 경기 테이블세터는 이용규와 서건창이었다. 평가전에서 중심 타순은 김태균, 이대호, 최형우가 맡았다. 하지만 수비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전에선 최형우 대신 민병헌 카드를 꺼냈다. 3루수도 박석민 대신 허경민이었다. 기존과는 조금 다른 타선이었다.
희망도 볼 수 있었다. 2번 서건창은 5회 적시타를 치는 등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5번 타순에 배치된 손아섭이 2안타, 6번 민병헌도 2안타로 괜찮았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1회 1사 1루에선 김태균이 삼진, 이대호가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이후에도 주자가 나갔지만 연속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0-1로 뒤진 5회에도 아쉬웠다. 허경민의 볼넷, 김재호의 사구로 좋은 찬스를 잡았다. 1사 후에는 서건창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태균이 포수 파울 플라이, 이대호가 1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다. 6,7회에는 연속 병살타까지 나왔다. 8회 1사 1,3루에선 감이 좋은 민병헌의 타석. 그러나 3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대표팀은 빈공 끝에 1-2로 졌다. 10회에도 서건창-오재원-이대호로 좋은 타순이 있었으나 출루에 실패했다.
김인식 감독은 국제 대회에서 꾸준했던 3번 김태균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대호까지 5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서건창의 감이 좋아도 흐름이 끊겼다. 벤치에는 최형우, 박석민이라는 중장거리 타자들이 있었다. 찬스에서도 대타 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끝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7일 네덜란드전에선 한국에 익숙한 릭 밴덴헐크가 선발로 나온다. 밴덴헐크는 2013~2014년 2년 간 최고 투수로 활약했다. 당시 두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탈삼진을 잡아냈고 평균자책점도 3위. 대표팀 타자들도 밴덴헐크에 대체로 약했다. 상대 전적이 가장 좋은 건 손아섭(타율 0.421)이다. 이용규(0.250), 김태균(0.222) 등 타선에서 중요한 선수들도 저조한 성적이다. 물론 투수도 중요하지만 현재 대표팀으로선 타선의 해결사가 가장 절실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