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혜성처럼 등장하는 루키들은 한국 영화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관객과 평단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인 배우들이 여럿 등장했다. 지난해 시동을 걸고 올해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마친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들을 만나봤다.
(인터뷰②에 이어) 올해 정가람은 두 번째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영화 ‘시인의 사랑’에서 해사한 얼굴 뒤로 마음의 상처를 지닌 비밀스러운 소년을 연기한다. 이번 영화에서 대선배 양익준, 전혜진과 호흡을 맞춘 정가람은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배우로서 이제 막 첫 발을 뗀 정가람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미루어 볼 때 틀에 박혀있지 않은 동물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의 소망은 머지않아 이루어질 것 같다.
다음은 정가람과 나눈 일문일답.
-양익준과 전혜진이라는 대선배님과 함께한 소감은 어땠나.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제가 처음에 찍었던 ‘4등’은 주로 저 혼자서 촬영했다. 반면에 ‘시인의 사랑’은 같이 얘기하고 부딪히는 씬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들을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굉장히 편안하게 해주셨고 ‘그런 것에 부담을 가지지 말고 대본 안에서는 우리는 동등한 입장이니까 서로 진짜 편하게 하자’고 말씀을 해주셔서 제가 당시 편하게 했었던 것 같다.
- 평소 촬영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하나.
▲지금은 학교를 다니고 있다. 취미는 영화도 보고 강아지 산책도 시키고 굉장히 일상적인 일들이다.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아이디어도 많이 얻고 있다. 영화를 한 편 찍었으니 이제 휴식, 쉬고 싶다 이런 것은 아니고 영화를 하나 찍었으니까 이제 조금 일상으로 돌아가서 내 자신의 생활을 찾고 적응하면서 연습도 하면서 해야 될 집안일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다.
- 원래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했나.
▲어릴 때부터 영화 보는 것도 좋아했고 드라마 보는 것도 좋아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드라마는 그냥 많이 보지 않나. 근데 영화 같은 경우는 저희 아버지가 매일 DVD 비디오를 빌려오셨다. 그래서 매일 저녁에 어머니 아버지와 같이 봤다. 외국 영화 작품성 있는 것들이나 한국 영화도 그렇고 진짜 장르를 안 가리고 많이 봤다.
-실제 성격은 어떤 편인가.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제 직업 자체가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게 사람이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이 다르다. 어떤 일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긍정적이게 좋게 좋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너무 많고 뭐든지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중인격도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다. 이번에 ‘23아이덴티티’라는 영화를 봤는데 너무 매력적이더라. ‘저래서 할리우드, 제임스 맥어보이구나’ 이런 느낌을 받으면서 봤다. 또 반면에 일상적인 잔잔하게 흐르는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다.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제가 롤모델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배우는 신하균 선배님이다. 굉장히 좋아한다. 같이 한 번 해보고 싶다. 그냥 일단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해보면서 배우고 싶어요. 뭘 가르쳐 달라 이런 건 아니고 그냥 상대방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굉장히 얻을 게 많은 것 같다.
-예능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나.
▲물론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어두는데 조금 자신감이 없다. 제가 예능 같은 걸 조금 무서워하는 거 같다. 좀 겁이 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저는 굉장히 동물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 틀에 박혀있지 않고 굉장히 자유롭게 모든 걸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진짜 느껴서 나오는 것 같은 그런 감정들을 관객들에게 주고 싶다. 100명이면 100명한테 다 줄 수는 없겠지만 아직 부족하니까. 정말 전도연 선배님이나 대단한 선배님들처럼 그렇게 되고 싶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 목표는 꾸준히 작품을 하고 싶다. 프로필을 보면 1년에 한 작품씩을 해왔다. 아직까지 1년에 한 작품 하는 것도 벅차지만 그래도 꾸준히 연달아서 더 하고 싶다. 지금 하는 것들을 더 경험하고 싶고 배우고 싶고 보고 싶고 계속하고 싶다. 굉장히 재밌기 때문에 뭐든지 하고 싶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