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인터뷰①] 정가람 “대종상 신인상, 거짓말인줄 알았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3.08 09: 19

매년 혜성처럼 등장하는 루키들은 한국 영화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관객과 평단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인 배우들이 여럿 등장했다. 지난해 시동을 걸고 올해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마친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들을 만나봤다.
지난해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배우가 있다. 단 30분의 짧은 분량에도 흑백 영상 속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 정가람은 그렇게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영화 ‘4등’(감독 정지우)에서 비운의 천재 수영 국가대표선수 김광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정가람은 신인답지 않은 능청스럽고 여유로운 연기와 귀에 박히는 경상도 사투리로 영화 초반 관객들을 극으로 완벽하게 몰입시켰다.

반항기 어린 강렬한 눈빛, 실제 수영 선수 같은 그의 체격, 스크린을 압도하는 분위기는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이 배우는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다.
‘해피 엔드’의 주진모, ‘사랑니’의 이태성과 정유미, ‘은교’의 김고은까지 좋은 신인을 발굴하기로 유명한 정지우 감독의 안목은 이번에도 역시 주효했다.
정가람은 지난해 영화 ‘4등’으로 제53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자배우상,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신인남우상 등 차례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그 활약을 인정받았다.
다음은 정가람과 나눈 일문일답.
- 지난 한해 어땠나.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다.
▲저한테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처음으로 영화도 개봉했고. 그게 가장 특별했던 것 같다. 영화를 개봉했다는 것이.
- 처음 스크린으로 자신의 모습을 봤을 때 어땠나.
▲아직까진 제 모습을 큰 스크린으로 보는 것이 부끄럽더라.
- 주변 반응은 어땠나.
▲친구들은 웃기다더라. 부모님은 굉장히 좋아하시고 뿌듯해하셨다. 영화도 굉장히 많이 봐주셨다.
- 원래 수영은 할 수 있었나.
▲완전 수영하는 장면들은 대역을 쓰긴 했는데 어릴 때부터 수영하는 것에 거부감은 없었기 때문에 수영은 재밌게 했다. 하지만 ‘4등’ 같은 경우는 수영 국가대표 역이니까 취미로 하는 것 보다는 자세가 완벽해야 했다. 제가 그걸 단기간 안에 익히긴 힘들기 때문에 대역을 썼다.
- 사투리가 인상 깊었다. 사투리가 연기하기 더 편한가.
▲경상남도 밀양 출신이다. 그때 당시에는 사투리가 더 편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래도 둘 다 비슷비슷하다.
- 사투리는 어떻게 고쳤나.
▲연습을 많이 하고 많이 듣고 사투리 쓰는 사람들과 대화를 안 하고.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연기자가 됐으니 표준어도 해야 하고 표준어를 제가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사투리는 굉장한 무기이기 때문에 그래서 열심히 지금도 바꾸고 있다.
-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중요한 역할이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일단 가장중 점을 가장 둔 것은 그 캐릭터를 살리는 것. 그 다음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제가 아역이고 성인부분도 있으니까 그 연결점도 생각을 했다. 또 수영선수다 보니까 굉장히 수영 선수처럼 보여야겠다는 것을 중요시 여겼다. 수영 선수가 정말로 몸이 좋지만 헬스를 한 사람처럼 그런 몸이 아니고 수영한 사람처럼 다부지고 어깨도 넓고 그런 몸이기 때문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식단 관리도 했다. 이것이 좀 힘들었다. 그 때 당시에는 그렇게 식단관리를 하면서 몸을 만든 것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 ‘4등’으로 두 개의 신인상을 받았다. 예상했나.
▲전혀 예상 못했다.
-처음 신인상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그 때 촬영하고 있었다. 신인상을 받았다길래 거짓말인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받지, 굉장히 좀 얼떨떨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상을 받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인데 막상 받으니까 그냥 뭔가 모르겠더라. 촬영 때문에 시상식을 못가서 기뻤지만 크게 감흥이 오는 건 없었다. 또 상 받았다고 해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지금 열심히 하던 대로 하자 이런 마음가짐이었다.
- 두 번째 받았을 때는 어땠나.
▲아 올해의 영화상. 굉장히 좋았다.(웃음) 상이라는 건 내가 뭔가를 해냈다라기 보다 그냥 정말 좋은 의미인 것 같다. 저한테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고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 꼭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상이라는 것이 왔을 때 기분 좋은 소식인 것 같다. 굉장히 기뻤다. (인터뷰②에서 계속.)/mk324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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