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아가 뛰어난 연기와 예능감으로 '꽃길'을 예약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도록 꿈을 응원해준 정우성의 안목에 새삼 감탄이 향하고 있다.
오연아는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의 '여배우들' 특집에 출연했다. 그동안 SBS '푸른 바다의 전설', tvN '시그널', '굿와이프', OCN '보이스' 등의 작품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던 오연아는 이날 방송에서도 역시 '신스틸러'다운 활약을 펼쳤다.
이날 오연아는 예능 첫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긴장한 기색 없이 토크를 펼쳐 MC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시그널' 출연 당시 소름끼치는 살인마 연기 덕분에 매니저까지 겁 먹었던 것부터 눈물 연기를 하기 위해 똑같은 시간대에 우는 연습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에피소드까지 모두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오연아가 여기까지 오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무명 배우 시절 매니저 없이 혼자 다닌 탓에 하루종일 굶는 것은 다반사. 특히 불과 1년 반 전에는 생활고 때문에 연기를 그만 뒀었다고 밝혔다.
오연아는 "꿈이 있기 때문에 안 먹고 안 쓰고 안 하는 건 견딜 수 있었다. 근데 누군가에게 뭘 해주고 싶은데 돈이 없는 건 (힘들었다)"라며 조카 돌잔치에 가기 위해 지하철 10정거장을 걸어갔던 일과 아픈 반려견을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던 사연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당시 모든 걸 내려놓은 오연아 앞에 나타난 선물은 바로 정우성. 오연아가 2년 전에 찍었던 영화 '소수의견'을 본 정우성이 그를 '아수라'에 추천한 것. 이에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 오연아는 아픈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방울토마토를 하루에 다섯 개씩 열 번 먹으며 다이어트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연으로 감동을 선사한 오연아는 엉성한 승모근 마사지와 안 맞는 드레스 피팅 등의 재연으로 또 한 번 웃음을 선물했다. 그야말로 예능 첫 출연임이 믿기지 않는 능숙한 토크와 예능감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연기면 연기, 예능감이면 예능감까지 모두 갖춘 여배우 오연아를 알아본 정우성의 안목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앞으로 '꽃길'만 걸을 오연아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