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제작비 35억..‘재심’의 흥행이 뜻깊은 이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2.25 11: 26

영화 ‘재심’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의미 있는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재심’ 측에 따르면 ‘재심’은 25일, 160만 명(영진위 기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제작비 35억 원이 들어간 ‘재심’의 손익분기점은 약 160만 명. 때문에 25일 ‘재심’은 손익분기점을 넘게 된다.
35억 원이라는 돈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충무로에서는 적은 비용이다. ‘재심’이 중소규모의 영화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

여름 시장 출격 예정인 영화 ‘군함도’와 ‘신과 함께’, ‘택시 운전사’, ‘옥자’ 등의 영화들이 100억 원대는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재심’이 중소규모의 영화라는 것이 수긍갈 터.
사실 요즘 충무로에서 소위 100억 원대 영화들이 주로 나오는 건 규모가 클수록 흥행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덩달아 중소규모 영화들의 흥행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박스오피스만 봐도 이와 같은 상황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지난 한 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안착한 영화들은 주로 100억 원대의 제작비를 지닌 작품들이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부산행’은 물론, ‘검사외전’과 ‘밀정’, ‘터널’, ‘인천상륙작전’ 등 톱5에 올라와있는 작품들 대부분이 100억 원을 넘거나 육박하는 작품들이다.
또한 ‘재심’ 측이 밝힌 것처럼 2016년 한국영화산업결산에 따르면 제작비 10억 이상-30억 미만의 작품 수익률은 -41%, 30억 이상-50억 미만 작품의 수익률은 -10%를 기록한 바 있다.
때문에 더더욱 ‘재심’의 흥행이 눈길을 끈다. 블록버스터에 밀려 중소규모 영화들이 점차 발붙일 곳 없는 상황에서 ‘재심’이 명예회복을 제대로 해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 영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선 허리가 탄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다양한 장르들이 충무로에 포진하고 있어야 한국 영화가 발전하며 이러한 다양한 장르들이 자리 잡기 위해선 중소규모의 영화들의 흥행이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재심’의 흥행은 고무적이다. 제작비 35억 원이 투입된 ‘재심’의 흥행이 앞으로 충무로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재심'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