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박형식의 무한변신, '도봉순'으로 푼 '화랑'의 아픔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25 13: 30

 
어제는 진흥왕, 오늘은 CEO? 박형식이 그야말로 '무한 변신'에 도전하고 있다. 아쉬운 성적으로 종영한 '화랑'에 이어 나선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초반부터 터진 폭발적인 반응이 쾌조를 알렸다. 
박형식은 지난 24일 첫 방송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게임 업체 아인소프트의 젊은 CEO 안민혁 역을 맡았다. 전작 KBS 2TV '화랑'에서는 왕 역할을 연기하며 다소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똘끼'로 밝고 장난기 넘치는 매력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 첫 방송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벽에 걸려온 협박 전화에 "이런 건 제정신에 들어야 무섭지"라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모습부터 자신에게 쌀쌀맞게 구는 괴력 소녀 봉순(박보영 분)에게 "되게 섹시하다"라며 엉뚱한 포인트에 반하는가 하면, 헬멧을 구하기 위해 자장면을 배달시키는 등 어디에서도 보고 듣지 못한 남자 주인공의 희한한 매력에 빠진 시청자가 적지 않다.
이러한 박형식의 반전 매력 덕분일까. '힘쎈여자 도봉순' 1회 시청률은 3.829%(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JTBC의 역대 금토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로써 앞서 시청률 3%가 넘을 시 프리허그와 귀갓길 지킴이를 하겠다는 공약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실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박형식에게 '힘쎈여자 도봉순'의 쾌조의 스타트는 더욱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작 '화랑'에서도 첫 사극 도전에도 불구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연기돌'이 아닌 배우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드라마 자체가 흥행에 실패하며 이와 같은 평가가 가려졌기 때문.
하지만 이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앞서 삼맥종 캐릭터와 180도 다른 모습, 모든 걸 내려놓은 '똘기' 충만한 이슈메이커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 앞서 "예고편만 봐도 삼맥종과는 다르다. '화랑'에서 느꼈던 아픔들을 민혁이로 풀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던 박형식의 자신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더욱이 '힘쎈여자 도봉순'은 이제 막 출발선상을 떠난 만큼 앞으로 보여줄 매력 역시 무궁무진하다. 
쉼 없이 '열일'하고 있는 배우 박형식의 무한 변신이 더욱 반가운 것은 이처럼 매번 성장하는 연기로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때문. 과연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또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힘쎈여자 도봉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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