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내일그대와', 동화인 줄 알았더니 현실판 '신혼일기'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25 06: 41

동화 같이 예쁜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신혼일기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 7회에서는 소준(이제훈 분)을 의심하기 시작한 마린(신민아 분)과 그런 마린에게 '시간여행자'임을 고백한 소준의 갈등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 갈등의 본질적인 문제는 시간여행이 아니었다. 
앞서 마린은 소준이 숨겨놓은 미래의 잡지와 집 안 곳곳의 수상한 물건들, 그리고 소준과 두식의 비밀스러운 대화를 목격한 후 그에 대한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특히 건숙(김예원 분)까지 소준이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고 전하며 마린의 의심에 힘을 더했다. 

결국 이러한 의심은 마린과 소준의 갈등을 폭발시켰다. 마린은 자신에게 회사에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기둥의 집에 있던 소준을 보며 실망했음을 표했고, 이에 소준은 "나 시간여행자"라고 고백했지만 이는 오히려 소준에 대한 마린의 불신을 강하게 할 뿐이었다.
소준의 노력으로 화해의 단계에 이르기도 했지만, 이는 임시로 사태를 봉합했을 뿐이었다. 소준과 해피니스의 관계를 기둥(남기둥 분)과 세영(박주희 분)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마린의 서운함이 폭발한 것. 
하지만 이러한 마린의 서운함을 이해하지 못한 소준은 "솔직히 너 조금 피곤하다. 내가 어디까지 맞춰줘야 해"라며 "넌 화내는 거 말고 뭘 했는데? 네 마음에 들게 나 뜯어고칠 생각밖에 안 했잖아. 결혼해서 네가 손해본 거 있었어?"라며 상처뿐인 말을 남겼다. 
이에 마린은 "나는 손해고 이익이고 그런 거 계산해본 적 없는데. 난 그냥 너한테 제일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었을 뿐이야. 내가 갖고 싶은건 다 필요없고 너였어"라며 그에게 실망한 채로 뒤돌아섰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실신까지 하며 병원으로 실려갔다. 
두 사람은 갈등이 극에 치달은 후에야 서로의 진심을 꺼내놓았다. 마린은 소준에게 "나는 네가 가족 같지 않아. 결혼을 너무 급하게 한 건가"라며 두려운 마음을 고백했고, 소준도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과거 부모님의 죽음과 이로인한 자신의 죄책감을 고백하며 진짜 부부로 거듭나게 됐다.
이처럼 소준과 마린, 이제훈과 신민아는 그동안 미디어에서 비쳐졌던 달콤하기만 한 신혼과는 다르게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그래서 더 공감되는 결혼 생활을 그리며 '내일 그대와'만의 '신혼일기'를 써냈다. 그럼에도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 두 배우의 극강 케미가 더해진 차별화된 로맨스가 이러한 현실 신혼마저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내일그대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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