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월계수①] '월계수' 그럼에도 증명한 KBS 주말극 이름값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26 13: 10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KBS 주말극은 강했다.
KBS 2TV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이번주 종영한다. 갈수록 산으로 가는 답답한 전개와 시대상과 뒤떨어진 캐릭터, 납치와 실어증 등 자극적인 소재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지만, 어찌됐건 해피엔딩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모양새다. 
지난해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그간 주말극과 달리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할 뿐 아니라, 양복점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이야기로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뚜껑을 연 결과물 역시 현실적이면서도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차라커플' 차인표와 라미란, '아츄커플' 현우와 이세영은 극의 마스코트와 같은 역할을 하며 시청자들의 적극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4회 연장을 택한 게 무리였던 걸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최근 종영을 몇 회 남겨두지 않고 방송 초반과 다르게 아쉬운 전개를 펼쳐 뭇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줄곧 중장년 시청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KBS 주말극인 만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역시 잠깐의 시청률 하락세 이후에도 시청률 30% 돌파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현우와 이세영의 결혼식이 전파를 탄 지난 52회는 35.7%(전국, 닐슨 코리아)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36.2%)에 가까운 상승세를 회복했다. 
종영을 앞두고 통쾌함을 선사한 나연실(조윤희 분)의 분노, 이동진(이동건 분)의 미사어패럴 복귀, 잃었던 돈을 되찾은 선녀(라미란 분)와 삼도(차인표 분) 등 해피엔딩을 위한 포석과 맞물린 것도 이와 같은 시청률 회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흔들림 속에서도 KBS 주말극의 위엄을 보여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오는 26일 이야기를 끝맺는다. 과연 이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KBS 주말극의 이름값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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