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드디어 런칭이 됐네요. 정말 기쁩니다.”
‘New Wave MMA’ ROAD FC(로드FC)가 여성 파이터들을 위해 런칭한 여성부리그 ROAD FC XX(더블엑스). 여성 파이터들은 ROAD FC XX(더블엑스) 소식이 알려지자 밝게 웃었다. 더 많은 기회를 받아 기량을 성장시킬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성 파이터들에게 대회당 1경기 정도의 기회만 주어졌다. 여성 파이터들의 인원이 적긴 하지만, 대회당 경기수가 적어 여성 파이터들이 뛸 기회도 현저히 부족했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어릴 때 제대로 교육받고 훈련해야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현재 ROAD FC를 이끌어가는 여성 파이터들은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다. 기량 발전에 아주 중요한 시기다. 그렇기에 ROAD FC XX(더블엑스)의 런칭이 더욱 반갑다.
ROAD FC XX(더블엑스)의 첫 대회는 3월 11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열린다. ROAD FC의 넘버시리즈로 인정받아 XIAOMI ROAD FC 037 XX라는 공식 명칭도 달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여성부리그 경기는 총 7경기. 기존 대회마다 1경기 정도에 불과했던 경기 수에서 대폭 늘어났다.
국내선수로 ‘여자 권아솔’ 강진희(19, 팀강남-압구정짐),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8, 팀제이), ‘꼬마늑대’ 박정은(21, 팀스트롱울프), ‘우슈 공주’ 임소희(20, 남원정무문), ‘무에타이 국가대표’ 심유리(23, 팀지니어스), ‘케이지의 악녀’ 홍윤하(28, 송탄MMA멀티짐)가 출전한다. ‘태권 파이터’ 김해인(25, 싸비MMA)의 경우 아쉽게도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됐다.
ROAD FC 여성부리그 런칭에 대해 박정은은 “계속 기다렸고, 여성부리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런칭을 하고 대회가 열리게 돼서 기쁘다.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발전됐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이예지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 여성부리그 런칭 소식이 전해진 후 오래 기다렸는데, 드디어 런칭을 하고, 대회가 열린다고 하니까 실감이 난다. 기회를 주신만큼 정말 열심히 훈련해서 실력으로 보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기량을 케이지 위해서 보여주기 위해 여성 파이터들은 피와 땀을 흘리며 노력한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 파이터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다. 여성 파이터가 운동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아직 기량이 정점에 올라있지 않았음에도 당장의 실력만 보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심유리는 “‘여자인데 왜 그런 운동을 하느냐’고 말하는 시선들이 불편하다”며 선입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1일 XIAOMI ROAD FC 036에 출전했던 천선유는 요시코와의 경기 패배 후 수많은 악플에 시달렸다.
임소희는 “열심히 훈련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여성부리그가 생겨서 여자 선수들이 주목받고,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을 바랐다. /dolyng@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