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생동성연애’, 아픈 청춘들을 위한 응원가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24 06: 40

‘생동성 연애’가 취업에, 학점에, 아르바이트에 허덕이는 20대들을 위한 응원가를 자처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생동성 연애'(이하 생동성 연애)에서는 생동성 실험의 부작용으로 모든 능력들이 업그레이드돼 킹카로 등극한 소인성(윤시윤 분), 그리고 그와 계속 엇갈리는 전 여자친구 왕소라(조수향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소인성은 모든 능력이 업그레이드돼 학교의 킹카로 거듭났고, 김태이(장희령 분)의 고백을 받아 새로운 연애도 시작했다. 그는 왕소라에 “나를 찬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며 큰소리쳤다. 왕소라도 낯선 소인성의 모습에 놀라기도,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왕소라는 먼저 경찰 시험에 합격한 공무(김민수 분)의 고백을 받고 혼란스러워했다. 소인성은 왕소라의 질투를 받기 위해 김태이와 사귀었지만, 왕소라가 아프자 그를 들쳐없고 병원까지 달릴 정도로 아직 왕소라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했다.
소인성은 킹카가 됐고, 모든 능력이 최대치로 발현됐지만 그럼에도 왕소라와는 계속 어긋나기만 했다. 왕소라도 공무의 고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들에게 처한 현실은 자꾸만 두 사람을 엇갈리게 만들었다.
특히 왕소라의 상황은 취준생들의 공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는 가난했고,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백방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시간이 부족해 학점 관리를 못했고, 결국 피아노 과외에도 잘리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왕소라는 힘든 현실에 자꾸만 소중한 사람들에 화를 냈다. 엄마에게는 “엄마가 내게 해준 게 뭐가 있냐. 그렇게 걱정되면 등록금 한 번 해주지 그랬냐”고 화를 냈고, 자꾸만 초라해지는 자신에게 늘 웃어주는 소인성에 “지긋지긋하다”며 이별을 통보했다.
왕소라가 소인성에 이별을 고한 건, 그가 시험에 떨어져서가 아니었다. 무엇 하나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현실에 지쳐, 유일하게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이별’을 한 것이다. 왕소라는 이를 여전히 후회하고 있었다.
취업을 위해, 공부를 위해 결국에는 소중한 것도 뒤로 미루어야 하는 게 현실을 사는 젊은이들이다. 사랑도 사치로 느껴지고, 모든 게 원망스러워질 때도 있는 법. ‘생동성 연애’의 소인성, 왕소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생동성 연애’는 그런 소인성에 무지막지한 힘을 부여해 시청자에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고, 왕소라의 좌절에는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고시생과 취준생의 일상을 엿보게 해준 ‘생동성 연애’는 그야말로 아픈 청춘들에 눈물과 웃음을 선사하는 ‘응원가’였던 셈.
이제는 생동성 실험으로 ‘멋진’ 부작용을 겪던 소인성이 힘을 잃을 위기에 놓이며 벌어지는 일을 다룰 예정. 과연 소인성은 킹카가 아닌 다시 ‘소시민’으로 돌아와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 yjh0304@osen.co.kr
[사진] ‘생동성 연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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