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올레드(OLED) TV는 LG다."
LG전자가 낮지만 강한 어조로 올레드 TV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3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2017 LG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LG전자 HE사업본부장 권봉석 부사장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의 승부에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권 부사장은 삼성전자 QLED TV에 대해 "진정한 올레드TV는 LG전자다. QLED TV는 LCD TV"라며 "마케팅 네이밍에 대해서는 평가기관이나 주요언론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 USA TODAY 등 공신력 있는 잡지나 언론들이 QLED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 검색해보면 논쟁의 소지가 많다고 전하고 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권 부사장의 이 말은 삼성전자가 얼마전 퀀텀닷 브랜드 TV를 QLED TV로 바꾼 데 대한 불만으로 볼 수 있다. LG 올레드 TV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올레드 패널을 채택한 TV이다.
반면 QLED TV는 퀀텀닷 소자를 LCD에 붙여 만들었기 때문에 올레드가 아닌 LCD TV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결국 마치 올레드인 것처럼 보이도록 마케팅을 활용한 것이란 것이다. 이런 점에서 권 부사장은 LG전자 올레드TV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권 부사장은 올해 올레드 TV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권 부사장은 "작년 올레드 TV 판매 비율이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올해는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15%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최근 부정적인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을 일축했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의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LG전자는 지난해 2500달러(약 284만원) 이상 TV 시장에서 43.1%의 점유율로 판매대수 1위를 차지했다. 전체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1위지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권 부사장은 올해 점유율 목표에 대해 "그 결과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면서 "올해 판매 계획은 전년 대비 1.5배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조업체 관점일 뿐이다. 고객에게 어떤 화질, 어떤 음질을 제공해야 하나 하는 제품 본질적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보면 점유율은 따라올 것으로 본다. 그만큼 프리미엄 TV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권 부사장은 "LG전자는 올레드 TV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차원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프리미엄TV는 이러해야 한다는 모범답안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유일한 자발광 TV다. 화질도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LCD로 넘어오면 올해 자체 나노셀 기술도 있어 경쟁이 가능하다. 얼마나 색감을 왜곡 없이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어떤 각도에서도 동일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경쟁 플랫폼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TV와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를 내세운 듀얼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것에 대해 "올해 11개 업체가 올레드 TV를 출시하는 것으로 안다.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올레드 시장이 축소된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면서 "시장규모는 올 한해 열심히 해서 결과로 말씀드리겠다. 올레드 TV와 나노셀 TV가 안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65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OLED65W7)를 오는 25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mm(65W7 기준)가 채 되지 않는 두께로 벽과 하나되는 월페이퍼 디자인 TV라는 비유를 달아 특징을 설명했다. "화면 이외의 것을 철저히 배재해 벽과 하나된 인테리어 미학의 결정체를 보여준다"고 자랑했다.
권 부사장은 얇은 두께에 대한 파손 걱정에 대해 "올레드 TV도 마찬가지로 안전규격을 준수하지 않으면 출시할 수 없다. 두께가 4mm도 되지 않지만 낙하, 충격 등의 시험을 통과하지 않으면 면허가 나오지 않는다. 국가인증을 받은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측면 60도로 가더라도 정면과 똑같이 화질 왜곡이나 손실이 없다. 전체적인 시야각은 179도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해 제품의 우수성을 자신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왼쪽부터 김상열 LG전자 전무,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 손대기 LG전자 한국 HE마케팅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