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애플파크' 시대 4월 개막...올해말 스티브 잡스 씨어터 개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2.23 06: 41

애플이 애플 파크(Apple Park) 시대를 연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건설 중인 약 71만 2000㎡ 규모의 새 캠퍼스 이름을 '애플 파크'로 지었으며 오는 4월부터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의도(290만㎡)의 4분의 1 크기인 애플의 새 캠퍼스는 그동안 거대한 원형 우주선을 닮아 '스페이스(Spaceship)'으로 불려 왔다. 
애플에 따르면 1만 2000명 이상의 인원이 애플 파크로 이주해야 하고 완전 이주까지 약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건물과 공원의 건설은 올 여름까지 지속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파크는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창의력과 협력의 중심지로 구상한 곳이다. 애플 파크와 함께 산타 클라라 밸리 중심부에 수마일에 걸쳐 펼쳐져 있던 아스팔트 지역은 녹지로 가득한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둥근 고리 모양의 26만㎡ 규모 애플 파크 본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곡면 유리 패널로 둘러싸여 있다.
애플 파크 내부의 극장은 '스티브 잡스 씨어터(Steve Jobs Theater)'라 명명됐다. 오는 2월 24일이면 62세가 됐을 잡스의 업적과, 생전 애플과 전 세계에 끼친 영향력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올해 말 개관 예정인 스티브 잡스 씨어터는 1000석 규모로 푸른 공원과 본관이 내려다 보이는 애플 파크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입구는 높이 20피트(약 6m), 직경 165피트(약 50m)의 유리 원기둥이 금속 탄소 섬유 지붕을 지탱하고 있다. 
애플 파크는 스티브 잡스 씨어터 외에도 일반에 공개되는 애플 스토어와 카페가 있는 방문객 센터, 애플 직원을 위한 9200㎡ 규모의 피트니스 센터, 보안 연구 및 개발 시설 등을 포함하고 있다. 공원은 직원들이 걷거나 달릴 수 있는 2마일(약 3.2km)의 산책로와 둥근 고리 모양 건물 안쪽 공간에 과수원, 풀밭, 연못 등으로 구성된다. 
애플이 '포스터 앤 파트너스'와 공동 설계한 애플 파크는 46만 4500㎡ 규모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잔디밭과 가뭄에 강한 9000그루 이상의 지역 나무로 대체했으며 100% 재생 에너지로 가동된다. 애플 파크는 옥상 태양전지판에서 17MW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현장 태양열 에너지 설비 중 하나를 가동하는 것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큰 자연 통풍 건물로 연중 9개월은 난방이나 냉방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애플을 향한 스티브의 비전은 그가 우리와 함께 했던 시대를 훨씬 뛰어넘는다. 그는 애플 파크가 차세대를 위한 혁신의 본원지가 되길 원했다”면서 “사무 공간과 녹지 공간은 우리 팀에 영감을 불어 넣어줌과 동시에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건물 중 하나를 만들어냈으며, 캠퍼스는 전적으로 재생 에너지로만 가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잡스의 아내 로렌 파월 잡스(Laurene Powell Jobs)는 “스티브는 평소 캘리포니아의 경관과 햇살, 그리고 자연의 광대함을 즐겼다. 이것들은 그가 사색할 때 가장 선호하던 환경이었다. 애플 파크는 그런 스티브의 정신을 잘 담아낸 공간”이라며, “이 빛나는 디자인의 캠퍼스에서, 애플 직원들이 앞으로 그럴 것처럼, 그도 더욱 번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Jony Ive)는 “스티브는 활기 넘치고 창의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우리는 제품을 개발할 때와 같은 열정과 디자인 원칙을 가지고 새로운 캠퍼스를 위한 디자인, 엔지니어링, 그리고 건설에 힘썼다”며 “놀랍도록 고도화된 건물이 넓게 펼쳐진 녹지와 만날 때, 비로소 함께 창조하고 협력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지난 몇 년간 이 기념비적인 건축 작업을 위해 포스터 앤 파트너스와 협업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위는 지난 2016년 애플이 공개한 애플 파크 모습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래는 애플 파크 일부 모습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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