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말하는대로’ 육중완, 동네 바보? ‘긍정의 왕’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2.23 06: 39

장미여관의 육중완이 말한 것처럼 ‘띄엄띄엄’ 살아보는 건 어떨까. 대충 살자는 게 아니라 힘든 시간이 반복되더라도, 얻은 걸 또 잃어버려도 내가 가야 할 길이 있다면 단단해질 수 있다는 것.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 부산 특집에서 육중완이 버스커로 나섰다. 육중완이 오랜 무명의 기간을 지나 유명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육중완은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시간이 있었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육중완은 “이 프로그램 출연한다고 했을 때 ‘내가 어떻게 살아왔지’라는 생각을 오랜만에 했다. 세상을 쉽게 띄엄띄엄 살아왔던 것 같다”며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육중완은 어렸을 때 가정형편도 힘들었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기도 했던, 가슴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육중완이 극복했다. 육중완은 “오락실을 좋아했는데 부모님에게 돈을 달라고 해도 부모님이 용돈을 줄 수 없는 형편이었다. 공병을 팔아서 자급자족하면서 살았다”고 했다.
또한 “집에서 밥도 혼자 해먹고 늘 혼자 지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어린 시절 친구가 없었냐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말이었다.
육중완은 학창시절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었다고. 육중완은 “옛날 기억을 떠올려 보면 내가 코를 많이 흘리고 다녔다. 교실 들어가면 친구들이 나를 피했다. 이 동네 바보는 육중완이라고 했다고 하더라”며 “덩치가 크다 보니까 친구들이 피했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다라는 기억이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육중완이 이를 돌파할 수 있었던 건 ‘미소’였다. 육중완이 방송에서 누구보다 얼굴에 미소가 많은 걸 볼 수 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육중완은 “지금 내가 잘 웃는데 습관이 그때 든 것 같다. 웃으면서 다가가니까 거부를 잘 안하더라. 혼자 집에 있으면서도 웃는 습관이 생겼다”며 “웃으면서 다가가니까 마음의 문을 여는 느낌이 들었다. 외로웠던 것들이 희한하게 힘든 것보다 감사하게 느껴지더라. 웃으면서 먼저 한 번 다가가 봐라. 세상이 그렇게 무섭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여자 때문에 기타를 시작했다가 차였다. 시련 후 열심히 노력해 70~80곡의 노래를 만들었고 앨범을 낼 계획이었는데 침수로 컴퓨터가 고장 나서 모든 곡이 사라졌지만 육중완은 포기하지 않았다. 장미여관의 강준우와 만나 듀엣으로 시작해 지금의 장미여관을 완성했고 KBS 2TV ‘톱밴드’를 통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육중완은 “띄엄띄엄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얻은 걸 잃어도 된다. 왜냐하면 가야될 길이 있으니까. 이걸 계속 반복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단단해졌더라. 어릴 때부터 혼자 도전하고 세상이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던 힘들이 지금 여러분들이 내 말을 들어주고 노래를 들어주는 희한한 일들이 생겼다”며 세상살이가 겁나고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말하는대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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