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최익래 인턴기자] 공격과 수비 모두 상대를 완벽히 제압한 완승이었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5-15)으로 ‘셧아웃’ 승리했다.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미차 가스파리니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승리로 23승8패, 승점 67을 기록한 선두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를 11점으로 벌렸다. 오는 25일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반면 4위 우리카드는 16승16패, 승점 51점을 유지하며 3위 한국전력(승점 52) 추월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우리카드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만 서브 범실 5개를 기록하는 등 집중력을 잃으며 스스로 무너졌다. 결정적 차이는 수비. 대한항공은 리시브 정확도 80%를 기록하며 36.3%에 그친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높이에서도 대한항공의 우세였다. 대한항공이 가스파리니(블로킹 성공 2개)를 필두로 블로킹으로만 4점을 올린 반면 우리카드는 침묵했다. 우리카드는 19-24, 세트 포인트 위기에서 최홍석의 서브 범실로 1세트를 내줬다.
이러한 흐름은 2세트에도 이어졌다. 세트 초반은 4-4로 팽팽했지만 대한항공이 김학민의 연속 퀵오픈 득점을 묶어 8-4까지 달아났다. 이후 단 한 번도 균형을 허락하지 않은 대한항공은 2세트도 25-17로 가져갔다. 가스파리니(5득점)와 김학민, 정지석(이상 4득점), 최석기(3득점)가 고루 득점을 올렸다. 코트 곳곳으로 공을 배급한 세터 한선수의 진가가 빛나는 대목이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파다르(8득점) 혼자만이 분전했을 뿐이다. 2세트 파다르의 공격 점유율은 무려 56%였다.
3세트도 2세트의 반복이었다. 초반 4-4까지는 시소게임이었다. 이번에도 반전을 만든 이는 김학민이었다. 김학민이 2연속 오픈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리자 가스파리니도 연이은 오픈 득점으로 응수했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가져온 대한항공은 3세트도 25-15로 가져가며 승부를 끝냈다.
한편, 가스파리니는 3세트 11-7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2세트까지 후위 공격 3득점, 블로킹 3득점, 서브 에이스 2차례를 기록한 3세트에 서브 득점 하나를 추가하며 또 한 번 왕관을 썼다. 2012-2013 시즌에 다섯 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던 가스파리니는 올 시즌에도 한 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두 번째이자 한국 무대 일곱 번째 트리플 크라운. '갓스파'의 위엄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