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총력전' BMW 뉴 5시리즈, 'I am yours!'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2.23 07: 45

  'This is fate, i am yours(이건 운명이에요, 난 그대거에요)'.
BMW 5시리즈는 1972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79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세단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수입차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로 꼽힌다. 때문에 이번 7세대 뉴 5시리즈는 올해 수입차 시장을 뒤흔들 '최대어'로 관심을 받고 있다.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BMW 코리아는 시승회를 개최했다.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를 출발해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까지 편도 66.6km의 거리를 달렸다.

이날 준비된 시승 차량은 시승 차량은 국내 출시 차량들로, 528i를 대체하는 가솔린 모델 뉴 530i, 디젤 모델 뉴 520d와 뉴 530d  등이며, 각 차들의 상시사륜 시스템인 엑스드라이브(xDrive) 모델들이었다.
단호하게 520d를 선택했다. 7년전 국내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520d 신화의 첫번째 구매자였던 기자는 뉴 520d의 환골탈태한 모습 확인이 필요했다.
물론 심각하면 부러워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부드럽게 이야기 해보자. 부러우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지엠시!(지금은 M패키지 시대!)
6세대 시절 BMW는 대대적으로 부각 시킨 것이 기존의 모델에 비해 사이즈가 커졌다는 점이다. 중형차급에서도 작다는 평가를 받았던 BMW는 6세대 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그런데 이번 7세대는 더욱 커졌다. 스포티해진 것은 덤. 실제 전장과 전폭 그리고 전고가 이전 세대보다  각각 29㎜, 8㎜, 15㎜ 늘었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스포츠 시트가 감싸준다. 아! 뉴 5시리즈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1000만 원대의 M스포츠패키지가 적용됐다. M에 대한 로망을 가진 한국인들의 특성을 절묘하게 사로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BMW 구매자들은 일반 모델을 사면서도 정품이 아닌 사제로 M패키지를 추가하기도 한다. 그런데 M패키지가 적용되면서 구매자들의 욕구를 단번에 사로 잡았다. 최고급 사양인 M 스포츠 패키지도 순정으로 구입하더라도 비용차가 크지 않다.
M이라면 달리기는 걱정할 필요 없다. 5시리즈의 달리기 능력도 나쁜편은 아니지만 M이 적용되면서 스포츠 모드에서 M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시승회서 함께 진행된 트랙주행에서 뉴 5시리즈는 주행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속 190㎞까지 순식간에 올라갔다. 회전 구간에서도 크게 쏠리지 않았다. 속도를 내는 것 뿐만 아니라 100㎞/h 이상에서 50㎞/h로 빠르게 감속하는 구간에서도 부드러웠다.
▲ 반자율 시스템, '너 is 뭔들'
5시리즈는 최근 출시되는 고급차에서 볼 수 있는 '차로 변경 경고 시스템'과 '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등의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뉴 5시리즈에는 반자율주행 기능인 '퍼스널 코파일럿(Personal CoPilot)'이 탑재됐다.
혼잡한 삼성동 구간을 지나 올림픽 대로에 들어서면서 '코파일럿'과 '정속주행' 버튼을 차례로 눌렀다. 이어 가속·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고 운전대는 왼손으로 살짝 손만 대고 있었다. 교통법규상 운전대에서 손을 떼면 안된다. 따라서 코 파일럿 기능도 손을 떼면 6초 후에 계기판에 경고 이미지가 뜬다.
520d는 제한속도 80㎞/h 안에서 앞 차량과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차량 혼자 알아서 움직였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경고-보조 시스템' 등이 적용된 '코파일럿 시스템'은 완벽하지는 않다.
또 운전에 적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브레이크에 자주 발이 올라갔다. 하지만 심하게 혼잡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정말 매력적인 장치였다.
또 6세대서 지적 받은 점들이 착실하게 개선 된 걸 보면 확실히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자석 콘솔 박스 및 터치 문제 등은 7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완전히 달라졌다.
▲ This is fate, i am yours
6세대 부터 5시리즈와 7시리즈가 비슷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뉴 5시리즈도 먼저 출시된 7시리즈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호불호가 갈렸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BMW는 디자인을 고수했다. 물론 변경도 있다. 헤드램프가 길어졌다. 또 6세대와 비교해 분명 스포티해졌다.
디자인은 6세대와 비슷하지만 기능은 7시리즈와 공유했다. 제스처 컨트롤의 경우 7시리즈에서 인기를 끌었던 기능이다. 인포테인먼트 부근 공중에서 집게손가락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이를 인식해 직접 터치를 하지 않고도 볼륨이 높아졌다. 그리고 센터페이시아에는 10.25인치의 터치 스크린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처럼 손가락이 대기만 해도 각종 메뉴를 조정할 수 있어 편리했고 스크린 화면도 선명했다.
6세대의 경우 국내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터치 스크린이 아니었다. 소형차에서도 터치가 이뤄져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 소비자를 냉정하게 파악하지 못했던 점을 충분히 이해했다. 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크기가 70%가량 커진 덕분에 집중도가 높아졌다.
연비도 기대 이상이었다. 연비는 17.2리터였다. 신차이었고 고속 주행 구간과 반자율주행 시스템 사용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차량 가격은 6630만(뉴 520d M스포츠 패키지)~8790만 원(뉴 530d M스포츠 패키지)다. M스포츠 패키지가 더해진 것을 고려하면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주행을 마치면서 BMW가 준비한 드라이빙 음악중 제이슨 므라즈의 'I am yours'가 흘러 나왔다. 노래 중 딱 한 구절 'This is fate, i am yours(이건 운명이에요, 난 그대거에요)'가 계속 되새김질 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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