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디나 짝은 누구? KIA 즐거운 2번 고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2.22 10: 00

누가 2번을 맡을까?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실전을 펼치고 있는 김기태 KIA 감독은 1번타자는 로저 버나디나로 사실상 확정됐다. 압도적인 빠른 발과 삼진을 당하지 않는 선구안에 힘있는 타격까지 갖추고 있더 출루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때문에 오히려 관심은 버나디나와 밥상을 차리는 2번타자의 얼굴에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초반에는 대만캠프에서 합류한 김호령을 2번으로 놓았다. 2번타자로 기용하려는 것보다는 타격 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이었다. 김기태 감독이 밝힌 후보들은 김선빈을 비롯해 서동욱, 나지완, 안치홍 등 4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김선빈은 전형적인 2번의 능력을 갖고 있다. 작전수행능력과 타구를 코스대로 보낼 줄 안다. 발도 빠르다. 그러나 수비에 대한 부담이 있다. 김감독은 "주전 유격수로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적은 9번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지완은 출루율을 주목하고 있다. 나지완 스스로도 "나를 2번으로 기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이다. 김주찬, 최형우, 이범호 등 찬스에 강한 중심타선을 생각하면 출루율이 높고 장타력까지 갖춘 강한 2번으로 나지완이 적임자이다. 버나디나와 나지완의 출루율이라면 득점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도 있다. 
작년 주로 6번타자로 나섰던 서동욱은 작전수행능력과 타격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의 활약으로 자신감이 붙으면서 캠프에서 쾌조의 타격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번트에 능하면서도 강한 타격을 하는 2번타자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서동욱이 2번으로 나서면 김주찬, 최형우, 이범호, 나지완까지 강한 중심타선을 가동할 수 있다.   
안치홍도 3할 타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2번 후보로 꼽히지만 7번에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 중심타선에서 생기는 찬스를 살리면서 김선빈 버나디나로 이어지는 기동력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입대전 3할타율의 주력 타자였던 안치홍이 7번타자에 배치된다는 것 자체가 KIA 타순의 상전벽해를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감독은 지난 20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김선빈을 2번으로 기용했다. 본격적으로 2번타자들을 실험하기 위한 첫 번째 단추였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다양하게 기용하면서 가능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고정 2번 없이 경기에 따라 다양하게 기용할 가능성도 높다.
김감독의 평소 지론은 강한 2번이다. 작전보다는 타격에 장점이 있는 2번을 선호한다. 분명한 것은 어떤 선수가 2번에 포진하더라도 강한 타선이 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김감독에게는 즐거운 2번 고민이라고도 할 수 있다.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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