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등장하는 악재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전에 돌입하면서 타구에 작은 부상을 입는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대표팀에 참가중인 소방수 임창용은 오토바와 접촉사고를 냈다. 직접 사고를 당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어느해보다 탄탄한 전력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KIA로서는 달갑지 않는 악재들이다.
시작은 투수 김진우였다. 지난 17일 나고구장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연습경게 선발투수로 등판해 1번타자를 상대하고 2구째 던진 볼이 초강력 타구로 돌아와 왼쪽 무릎 옆을 강타당했다. 190cm의 커다란 몸집이 그대로 넘어져 주변을 아연실책케 했다. 다행히 CT 촬영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다음은 김진우의 단짝친구 고효준이었다. 역시 18일 라쿠텐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1회 볼을 던지는 도중 2사후 나카가와의 타구에 왼쪽 슬개골 바로 밑을 맞았다. 통증이 강했고 결국 2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며 등판을 마쳤다. 두 투수는 쾌조의 컨디션으로 구위를 끌어올렸지만 조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김진우와 고효준은 선발투수 후보이고 롱릴리프도 중요한 활약을 해줘야 한다. 그러나 두 명의 선발후보들이 타구에 나란히 맞는 불운이 이어지자 김기태 감독은 "부상이 가장 걱정이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투수들에게 타구부상은 치명적이다. 지난 2015년 전지훈련에서도 필립 험버가 청백전에 나서다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고 재점휴업하기도 했다.
부상 걱정은 계속됐다. 20일 요코하마 DeNA와의 경기에서는 1번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세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쪽 발등을 맞았다. 역시 통증이 컸고 발을 내딛는 것이 불편할 정도였다. 결국 바로 최원준으로 교체됐다. 큰 이상은 없었지만 김기태 감독의 믿음직한 타자의 부상 우려에 가슴은 바짝 타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WBC 대표팀에서 악재가 나왔다. 대표팀에 참가한 임창용은 운전하는 차와 관련된 사고가 있었다. 본인이 아닌 조수석에 탄 지인이 문을 여는 과정에서 달려오는 오토바이와 살짝 부딪혔다. 운전자로서 책임은 있다. 또한 기한이 종료된 일본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던터라 벌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