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화랑' 연기구멍 1도 없었다, 박서준+박형식 하드캐리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02.22 06: 39

박서준과 박형식이 막판까지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21일 방송된 KBS 2TV '화랑'에서 삼맥종은 지소(김지수 분)와 신하들이 자리한 가운데 왕좌에 앉았다. 하지만 박영실(김창완 분)은 선우랑을 왕으로 추대한다고 반기를 들었다. 앞서 박영실은 선우랑을 만나서 왕을 바꿀 생각이라고 했던 터여서 더욱 긴장감은 높아졌다.  
이때 선우를 중심으로 화랑들이 궁으로 밀고 들어왔다. 선우의 아버지 휘경공(송영규 분) 역시 아들에게 세상을 바꿀 새로운 왕이 되라고 말했기 때문에 박영실, 휘경공 그리고 지소까지 모두가 선우와 화랑들이 삼맥종의 자리를 위협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반전이었다. 선우는 "화랑은 신국의 정신으로 신국과 신국의 주군을 위해 충성을 다하라"라며 "진흥폐하 만세!!!!"를 외쳤다. 선우는 삼맥종을 진흥으로 인정했다. 앞서 삼맥종은 선우에게 신국을 넘어 삼한통일의 꿈을 꾸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선우가 삼맥종의 뜻을 받들며 의기투합, 박영실 등 왕권을 위협하는 세력들을 몰아내고 백성을 위하는 강한 신국을 세우고자 했던 것. 왕좌의 자리에만 욕심을 냈다면 할 수 없었던 선우의 통 큰 결단이었고 삼맥종에 대한 의리였다. 
선우는 박영실에게 "역적 박영실은 그 죄값을 받으라. 또한 이 자와 같은 자가 있다면 화랑의 검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이라고 표효하는 호랑이처럼 말해 다른 신하들조차 무릎꿇게 했다. 
 
삼맥종은 오랜 시간 짝사랑했던 아로(고아라 분)를 놓아주었다. 선우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라고. 선우는 아로에게 청혼했다.  
진흥이 된 박형식은 왕의 위엄과 아우라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김지수와의 호흡에서도 어머니의 모성과 나라를 향한 지독한 애정 역시 이해하며 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도 알고 행하는 남자. 삼맥종으로 분한 박형식은 첫 사극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펼쳐냈다. 박형식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지나침이 없다.
박서준이 없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화랑'이었다. 박서준은 극의 중심이었다. 진짜 왕의 자리조차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지혜와 패기, 용맹함이 있었지만 더 큰 마음으로 나라를 위하고 왕을 품으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줄 알았다. 박서준은 선우로 분해 용맹하고 의리있는 화랑으로서도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끝까지 지키는 로맨티스트로서의 면모도 심쿵하게 풀어내 '역시 박서준'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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