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新포맷·新소재·新편성..'실험'에 눈뜬 MBC 드라마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23 08: 05

MBC 드라마가 웹 선공개에 단막릴레이, 새로운 소재까지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MBC는 2017년 도전을 거듭하며 드라마국에 큰 폭의 변화를 주고 있다. 소재와 편성, 포맷까지 실험적인 요소가 강한 변화들이 눈길을 끈다. 2016년 다소 부진했던 MBC 드라마가 올해 절치부심의 해로 만들겠다는 다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재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나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은 MBC 드라마 변화의 주축을 이룬다.

일단 MBC는 한동안 이어왔던 50부작 월화극의 관례를 깨고, 20부작이었던 ‘불야성’에 이어 ‘역적’도 30부작으로 편성했다. 특히 ‘역적’은 늘 50부작을 고집했던 사극이라는 점에서 더욱 파격적이다. 게다가 ‘역적’은 사극답지 않은 빠른 전개와 반전으로 초반 시청층 유입에 성공을 거뒀다.
‘미씽나인’은 소재부터 신선했다. 한국 드라마 최초로 비행기 추락 사고와 무인도 표류기를 그렸다. 거기에 사건들이 서로 얽혀 들어가면서 현재와 과거, 대과거를 오가는 심리 드라마가 됐다. 이는 차원과 시간을 오가며 극한의 실험을 담았던 드라마 ‘W’와 행보를 같이 한다. 최근에는 최태호(최태준 분)의 악행에 치중돼 아쉬움을 남기고는 있으나, 소재와 전개 방식 자체가 워낙 독특해 의미를 남길 만한 시도였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단막극릴레이인 ‘세가지색 판타지’도 MBC로서는 색다른 시도다. 100% 사전제작 되는 ‘세가지색 판타지’는 1편 ‘우주의 별이’ 2편 ‘생동성 연애’ 3편 ‘반지의 여왕’으로 이뤄진 9부작 드라마다. 젊은 3명의 PD가 화이트, 그린, 골드의 콘셉트로 3부작 드라마를 각각 연출한다. 3부작 단막극을 릴레이 형식으로 만든 것이 색다른 시도다.
3부작 단편드라마 세 편을 릴레이로 편성한 독특한 실험작인 ‘세가지색 판타지’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를 통해 부분 선공개 된 후 MBC를 통해 방송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웹드라마라는 포맷에 발맞춰, 선공개된 영상보다 더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1일 2회 편성을 하는 등 편성에서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후속작들도 스타 작가들이 아닌, 반짝이는 스토리로 극본 공모에서 당선된 작품들이 연이어 편성됐다. ‘미씽나인’ 후속작인 ‘자체발광 오피스’는 2016년 상반기 MBC 드라마극본 공모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고, ‘역적’ 후속작인 ‘파수꾼’은 같은 시상식에서 장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MBC는 올해 스타 배우나 스타 작가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실험을 하며 과거 MBC 드라마가 가지고 있던 진부한 이미지를 벗어 던져버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최근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중. ‘역적’도 10%대 시청률로 순항 중이고, ‘미씽나인’은 시청률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과연 MBC는 새로운 소재와 포맷, 편성으로 변화를 준만큼 올해에는 시청자에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역적’ ‘미씽나인’ ‘세가지색 판타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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